노래는 팬덤만으로 확 뜨긴 어렵다. 아무리 팬덤이 커도 (대중은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가 대부분이다. 물론 팬덤이 클수록 열심히 영업을 하지만, 노래가 별로면 쓸모없다. 억지로 강요하는 호객 행위라면 거부감만 들끓게 만들 뿐이지.
좋은 노래라도, 대중한테 확 닿는 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한방이란 게 있다. 한방은 우연일 수도 있고, 노린 것일 수도 있다.
우연의 대표적인 게, 이엑스아이디의 '위아래'다. 누군가 올린 직캠 하나가 정말 여러 명을 살렸다. 왜 역주행이 가능했을까? 단순하다. 노래가 좋았기 때문이다. 대형 기획사였다면 애초 역주행이 아닌 처음부터 1위로 데뷔 가능한 노래였다.
또 한 예가, 꽈당! 꽈당? 꽈당. 바로 여자친구다. 오뚝이처럼, 캔디처럼, 하니처럼, 빗물에 쓰러져도 일어나는 유주였나? 그 모습은 사람들의 눈을 잡아당겼고, 사람들의 귀를 만족시킬 노래를 계속 들려줬다.
트와이스의 '철업'도 볼까. 이 노래가 한참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시들지 않는 인기는 뭘까? 평범한 노래인데, 식스틴으로 출발한 팬덤이 커도 남자 아이돌보다 작을 텐데. 왜 이리 오래 사랑받을까?
샤이 샤이 샤이를 일본인이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사나의 약점을 만약 사람들이 비웃었다면 인기는 빠르게 시들었을 거다. 그러나 사람들이 오히려 친근하게 주목하자 소속사는 빠르게 약점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폭발했다. 모모의 조르지 마도 예능에서 자주 써먹으면서 유효기간은 점점 늘어났다.
우주소녀의 '비밀이야'
올해 나온 노래 중 라붐의 '상상더하기', 오마이걸의 '윈디 데이'등과 함께 귀를 맘껏 호강시킨다. 멜론에서 힘들게 버티는 걸 보면 품질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지만 겨우 데뷔한 지 6개월 정도다. 단지 팬덤만 따지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그러나 충분히 욕심을 더 낼 수 있다.
욕심을 내는 이유는 뭘까? 춤 때문이다. 안무가가 누구인지 몰라도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와 함께 올해 최고의 안무라 본다. 특히 뮤직 비디오의 세상을 구체화한 안무에 엄지만 내밀 수밖에 없다.
음악 방송에서야 13명의 소녀를 비쳐야 하므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동선만을 강조하기 불가능하다. 사인회 등이나 행사 등에서 공연을 할 때 소속사인 스타쉽이 드론으로 머리 위에서 동선을 촬영해, 전면에서 찍은 것과 비교하는 영상만 선보여도 대중은 이 노래에 더 매력을 느낄 것이다. 물론 당장 1위를 노릴 순 없어도 팬덤의 크기나, 대중의 호감은 상상 이상으로 커질 것이다.
노래만 잘 뽑으면 뭐 하냐? 안무마저 기막히게 잘 만들면 뭐 하냐? 노래와 춤이 이리 기막히게 어울릴 수 있는 것은 무척 드문 기회다. 제대로 홍보하자. 확실히 연예 기획사를 보면 답답한 구석이 많다.
정채연과 러블리즈, 아홉 명 사랑하기도 빠듯한데, 우주소녀 노래가 좋아서, 춤까지 좋아서, 이리 블로그에서라도 애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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