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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뽑은 대통령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죽이다.

쿨쿨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09. 5. 2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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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담벽에 붙은 벽보입니다.


(솔직히 조중동을 과연 언론이라고 치부해야 할 지 의문이지만) 언론에 휘둘린 어리석은 백성들의 업보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동물의 왕국을 좋아하는 저는 어릴 때부터 늘 궁금했습니다.


왜 힘이 센 코끼리나 물소가 사자한테 일용할 식량이 될까? 빙 둘러싼 다음 발로, 뿔로 박으면 씨를 말릴 수 있는데.


참 순진한 생각이죠. 사람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인데.


정치가 중 과연 서민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서민의 삶을 살아왔던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수백 억대 재산가가 백만 원이 훌쩍 넘는 구두를 신고 시장을 돌면서 악수를 청합니다.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그의 연설에 비꼬면 오히려 시장 할머니가 버럭 호통을 칩니다.

그리고 부자가 당선되고 지역 시장이 점점 힘들다고 할머니는 한숨을 쉽니다.


수백 억대 재산가가 다시 시장을 돌며 눈물로 호소합니다.

더 많은 권력을 달라고. 그래야 지역뿐만 아니라 나라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그의 말에 한숨 쉬던 할머니는 그를 동정하며 다시 한 표를 행사합니다.

그리고 살기 힘들다고 한숨을 쉽니다.


이게 바로 수많은 서민들의 얼굴이었습니다.


제발 악어의 눈물에 휘둘리지 않는 국민들의 결단을 이제라도 바랄 뿐입니다.



 


졸음에 겨운 손녀를 살포시 잡아주던 할아버지.

노서은 양은 할아버지의 손을 더 이상 잡을 수 없습니다.



손녀를 지켜보며 함께 자전거를 타는 할아버지.

노서은 양은 할아버지의 자전거 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습니다.


* 어제 동암역에 마련된 분향소에 들렀습니다. 날이 지날수록 눈물이 자꾸만 쏟아집니다. 여행 스케치의 '별이 진다네'를 듣고 있습니다.


▶ 벽보 사진 출처는 김주완, 김훤주 시사 팀블로그

▶ 아시죠? 퍼갈 때는 꼭 출처를 밝히는 것이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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