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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노래가 너무 좋아! 01) 레인보우

왁자지껄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6. 10. 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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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을 복기하는 맘으로 데뷔했던 순서대로 하나씩 올릴까했는데, 반갑지 않은 소식이 나와 먼저 레인보우로 시작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레인보우는 무척 안타깝다. 왜냐고 묻는다면? 정말 좋은 곡, 명곡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쓰고 있는 책인 '가제 - 걸그룹 추천곡 100선'에서 4곡이나 있다. 지금 심정으론 7명이 따로 소속사를 차려 계속 이어갔으면 좋으련만 공식으로 해체를 결정했다니.


01 Mach (마하) (2010)


언급한 책에서 맨 꼭대기에 올린 곡이다.


유튜브에서 음방 영상, 개 없다. 하지만 행사에서 한참 시간이 흘렀는데도 이 노래는 신나게(?) 불리고 있다. 화가 난다. 단지 행사용 음악으로 남아선 결코 안 된다. 욕이 나오는데 누구한테?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 숫자를 볼 때마다 한숨이 난다. 아마 그들은 걸그룹에 관심이 많거나, 아니라면 음악을 열심히 찾아듣는 소수일 것이다. 이 좋은 노래를 대중들이 알면 얼마나 좋을까!


들이 뮤직 비디오가 없어 아쉬워하는데, 흔히 말하는 버킷 리스트. 내 목록에 실린 것 중 하나가, 마하 뮤직 비디오 만들기다. 워낙 게으르지만 기필코 완성할 날이 오길.


02 Kiss (2009)


어쩌면 'A'보다 훨씬 대중이 많이 아는 노래다. 다만 커다란 문제는 레인보우가 부른다는 것을 모른다. 'Not Your Girl'과 함께 데뷔 앨범의 가치를 드높이는 노래인데.


갓 데뷔한 걸그룹에 얼마나 어울리는 멜로디와 노랫말인가? 데뷔 때 소홀히 했어도 이후 어쿠스틱 판을 따로 냈다는 것은 늦게라도 이 노래의 값어치를 안 것인데, 왜 가만히 있었지? 마치 요즘 스타쉽이 우주소녀에 하는 것처럼 이 노래를 제대로 들려주기라도 했다면 레인보우의 위상은 정말 달라졌을 텐데.


디에스피는 선비인가? 왜 관조만 할까? 참 희한한 회사다.


03 A (2010)


그나마 대중이 가장 잘 아는 노래다. 배꼽 노출로 안무를 고치면서 흥행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은 결국 핑계다. 뭐 빠들이 아쉬워서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지만.


04 Not Your Girl (2009)


왜 데뷔 앨범에서 이 노래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까? 타이틀인 'Gossip Girl'과 마지막까지 다퉜다고 하던데, 글쎄? 그렇다면 왜 제대로 후속곡 활동을 하지 않았지. 제대로 음방 무대를 본 적이 몇 번 없다.


05 Tell Me Tell Me (2013)


'Sweet Dream'보다 훨씬 달콤한데 몸에 해롭지 않다고 할까? 달콤한 맛을 내는 것 말고도 다른 재료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버무렸다. 왜 인기를 못 끌었지? 상큼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혀 지겹지 않고. 멜로디야 너무 좋고.


자꾸 짜증나네. 왜 레인보우는 뜨지 못한 거냐? 왜 지숙이가 파워 블로거를 하고. 우리가 일일극에서 악역이나 하냐고. '꽃다발'에서 우리가 뒤를 돌아본 그 순간을 여전히 기억하는데.


06 Eenie Meenie Minie Moe (2013)


'Rainbow Syndrome'에서 여러 개의 빛깔을 들려줬는데, 후편이랄 앨범은 마냥 밋밋했다. 이 노래만 새로운 색깔을 유일하게 들려줬다. 후크의 중독성이나 그 반복이 무척 생소한데, 전혀 거부감도 들지 않고, 기분 좋은 리듬과 멜로디로 꽉 차있다.


정말 묻고 싶다. 왜 이 노래가 타이틀이 아니지?


07 두 눈을 감고 (2013)


레인보우에겐 익숙하지 않은 색깔의 발라드? 무지개는 일곱 빛깔. 또 다른 색깔을 대중한테 이리 눈부시게 'Golden Touch'에 이어 한 앨범에서 칠하고 있다.


재경의 독백, 기침처럼 아주아주 짧다. 이것이 어색하다는 분도 있는데 난 괜찮다.


08 Sweet Dream (2011)


달콤한 꿈이란 제목처럼 달콤하다. 노골적일 정도로.


작곡가가 바뀌었지만 자그맣게나마 흥행했던 레인보우의 익숙했던 색깔에 어울리는 멜로디와 소리를 놓치진 않았다. 다만 전작의 속도감이나 롤러코스터 같은 변화가 덜하긴 하다.


09 Mr. Lee (2015)


같은 앨범 타이틀인 'Black Swan'에 이어 까만 색칠로 오해할법한 색깔이다. 하지만 몇 번 들으면, 솔직하게 타이틀의 문제점만 걸러낸 결과물이 아닐까싶다. 색깔도 시커멓지 않고, 남색이나 보라색이야.


왜 타이틀이 아니지?




왜 디에스피미디어는 젝스키스와 핑클을 성공시켰으면서도, 에스엠과 달리 중소기획사로 몰락했을까? 엠비케이 김광수처럼 마냥 근시안적으로 소속사 가수를 소모품으로만 보는 것도 아닌데 왜 무너지기만 할까?


물음에 대한 답이랄까 어쩌면 레인보우에서 그 이유를 똑바로 알 수 있게 되었다. 디에스피는 노래를 잘 만든다. 하지만 어느 노래가 좋은지 제대로 모른다. 그러니 홍보를 하고 싶어도 엉뚱한데 힘을 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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