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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가 아니라 미안합니다

조미연/미얼!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23. 11. 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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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이를 매일 찾지만, 구독하는 건 큐브뿐이네. 그러나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래.

 

누굴?

매일 찾고,

누굴?

매일 보고,

누굴?

매일 듣잖아.

 

인트로가 꽤 긴데.

 

조미연 얼굴.

 

아, 예뻐.

 

그리고 입고 있는 니트까지 보다 잠깐 눈길을 옮겼다. 바다 위로 뜨는 해의 그림과 생각하는 미연. 그러다 어느새 멍해지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예쁘다. 조미연.

 

명상음악이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멍하니 있는 시간을 꾹꾹 눌러 고조시키긴 하는데, 점점 미장센에서 주연으로 감히 올라서려고 한다. 미연이가 갑자기 얼굴을 앞으로 내밀지 않았다면 역전될 뻔.

 

 

2분이 지났는데, 아무 말도 없다. 가만히 쳐다보는 미연이 얼굴로만. 설마 10분 내내 이러진 않겠지?

 

차라리 니트라도 빨간색이었으면. 벽지와 미연이 머리색, 얼굴 화장까지 비슷한 색감이라 정말 미니멀리즘이 지나치다. 미연이가 무릎을 올리니까 검은색 바지. 색깔의 소중함을 알았다.

 

 

5분이 지났다.

 

음악 미치겠다.. 슐츠 클라우스면 모르겠는데, 미연이 얼굴에 집중하는 나를 음악이란 놈이 괴롭히고 있다. 이 놈 누가 고른 거야? 잠깐 숨을 돌리니 마이크가 있었네. 까만색. 여태 왜 못 본 걸까? 그리고 마이크 쓸 일은 과연 언제쯤?

 

눈을 느리게 깜빡이는데 혹시 졸려, 미연아, 아니니?

 

턱을 손에 대고, 아니면 손을 턱에 올리고.

 

여러분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트로인 줄 알았던 게 결국 전부였다.

 

예쁘니까 가능한 10분이다.


 

누군가 이 영상을 볼 때 도움 주고 싶은 말이 있다.

 

미연이 한마디도 하지 않으니까 음소거해라. 음악 지겹고, 불쾌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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