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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라고 있다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08. 10. 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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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태연이가 외치는 말같군.
장소도 비슷하네.
방안에서.

동호대교로, 아니 여기 인천이지.
인천대교나 월미도로 갈까.
(아 그런데 춥다.)

오래전에 성장판이 꽉 막혀버린 내 처지에 이렇게 외친다.

"나는 자라고 있다!"

아니면

"나는 자라고 있다?"

둘 중 어떻게 외쳤을까, 왜 갑자기 이렇게 외치고 싶을까?
나도 내 자신에게 묻고 싶다.

넌 누구냐?

아무튼 기록적으로 주가가 대폭락한 이번 주에 외치고 싶은 말이 왜 이 말인지 10초 고민했다.
그리고 횡설수설 떠들자.

내가 나이를 먹었다.
아 옛날에 꿈나무 학번이었는데,
작년만 해도 지금보다 나았는데도 초라하다고 가끔씩 쳐지곤 했는데,
한해 더 지나 나이도 한 살 더 보탰는데도 내 앞날이 암울하지는 않겠구나 싶다.
왜냐면 자라고 있다고 외쳐서.

블로그질을 한 지 6개월 정도 된 것 같다.
거기에 내 잡념, 망상도 당연히 집어넣었다.
다른 사람의 블로그도 찾아본다.
뭐 요즘은 소녀시대 관련 블로그만 하이에나처럼 뒤지지만,
(난 표범이고 싶지 않다.)
그런데 그들과 내가 약간 미묘하게 다르다.

그들은 등록한 글을 수정하지 않는다.
다음 등록에 그것에 대해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그런데 난 변덕스럽게 고치곤 한다.
변덕이라고 말했지만 난 이 모습을 알게 되면서 괜히 기뻤다.

정말 넌 누구냐?

한정된 분야로 굳어있던 생각이나 감정이 자꾸만 세포분열을 한다는 느낌이랄까.
멸종을 기다린 채 나이를 먹기보단 진화를 하려 나이를 먹는다고 거창하게 말하고 싶다.
횡설수설이라고 먼저 말했다.

자주 내 글을 복기하면서 10대 사춘기 소녀보다 더 자주 감정과 사고의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바로 고쳐 쓰는 내 모습에 그냥 젊어졌다란 자신감을 가졌다.

이것은 오래전 내 경험과 어울려 이리 주가가 폭락해도,
내가 가진 주식과 펀드가 수익률이 고꾸라져도,
더는 흰머리를 늘리지 않고 있다.

(나침반이 조금 비뚤어졌어도) 이제 알았다.
마지막은 느낌표다. 물음표가 아니라.

"나는 자라고 있다!"

↗ 주장의 비약이라기보다 구성의 비약이 엄청 심하군.
↖ 횡설수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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