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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즐거움 하나가 사라졌다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4. 4. 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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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병이기도 하고, (병)균이기도 한 이놈을 없애는 것은 현대인에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가장 편하게 떨구는 수단이자 도구라면 폭력인데, (합법적으로) 속편하게 행사할 수 있는 게 바로 욕이다. 누굴 보고 욕 하냐고? 뉴스를 보면서, 그리고 막장 드라마를 보면서 한바탕 욕이라도 쏟아낸 뒤 속이 찔금 풀리는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뉴스야 당연히 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자주 보여주니 왜 욕을 하냐고 묻지도 않는다. 막장 드라마인 경우, 질문을 받으면 - 이마저도 이제 묻지 않지만 - 나뿐 아니라 대개 엇비슷한 대꾸를 하리라. 황당하다. 개연성이 떨어진다.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따위. 빌어먹을, 하지만 이제 막장 드라마라고 깔보며 맘 놓고 욕도 못하는 세상으로 떨어져 버렸다.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자살 시도한 국정원 과장 기억상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니 막장을 뭐라고 욕하랴. 있을 수 있는 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데, 빌어먹을 광견병 걸린 개처럼 내 입에서 - 내 의지와 상관없이 - 욕만 질질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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