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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싱데렐라 - 러블리즈

러블리즈/캔디젤리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7. 3. 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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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채널 에이를 볼 줄 몰랐다. 애초 채널 목록에서 빼버렸으니까. 그러나 의외로 방송은 정말 혜자였다.


친절하게 아이들 하나하나 소개할 시간을 주더라. (이 의외성은 서막에 불과하다.) 다만 굳이 왜 지난 곡들로. 한 소절이라도 'WoW!'를 포함한 이번 앨범의 곡으로 개인 소개와 장기를 이어갔으면 좋을 텐데.


후식을 얻을 수 있는 파트 노래방? '아츄'. 러블리즈 하면 대표곡이니까. 하지만 'WoW!'가 활동곡이잖아. 지난 방송에서 레드벨벳은 활동곡으로 하던데. 여기서 잠깐 짜증이 났다. (복기하면서 또 짜증이 났지만 이후 워낙 재밌어서 금세 잊어버렸다.) 그래도 90점을 넘어 후식인 과일을 얻었으니까, 살도 안찌잖아.


오늘의 야식. 닭볶음탕. 음 내가 먹으려 하지 않는 음식이군. 다행이다. 침샘이 죽었네. 정말 다행이다. 한밤에 배는 고프지 않겠군.


팀 나누기. 박수를 천둥처럼. (본론에 진입한 의외성이다.) 팀을 나누려 각자 개인기를 선보인 시간은 아이들한테나 빠한테나 간질간질간질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입이 귀에 걸린다. 실감했다.


케이와 지애. 곰돌이 한 마리. 마치 귀요미 송을 보는 것만 같다. (애초 누가 먼저 한 건지 몰라도 참 세상은 여러모로 노력하는구나.)

케이 애교야 세상이 알지만, 지애가 유난히 적극적인 편이었다. 잘 했어요. 짝짝짝. 사회자를 레몬으로 되치기를 할 줄이야. 침샘폭발 레몬에도 내 침샘은 전혀 고이지 않더라. 모니터로 보는 세상이라서 그렇겠지. 그리고 애교를 하고서 살짝 무안해진 지연이를 풀어준 김희철의 노력을 칭찬해.


아마 이날 방송에서 킬링 파트는 지애가 저지른, 잔인하고 끔찍한 레몬 침샘 공격이 아닐까 싶다.


미주야, 왜 그래? 레몬에 흥이 폭발했니. '주간아이돌'은 마냥 새초롬한 규수였네. 존재만으로도 도도하고 섹시한데, 굳이 왜? 섹시는 여기서 이제 그만. (갑자기 내 머리에서 카드캡터 체리 노래가 떠올랐다.)


내가 이리 볼멘소리를 해도 지애에 이어 킬링 파트의 연속이었다. 편집도 나랑 같은 생각이더라. 지애에 이어 미주의 섹시어택이라고 자막에 친절하게 쾅쾅 박았다.


지수. 동물 성대모사. '아는형님' 때보단 개는 나아진 듯한데, 닭은 아무래도 아니다. (나도 닭소린 잘 냈었는데. 그 때 나보다 못한 것 같아.) 오랑우탄이 아니라 침팬지야.

지수야, 예쁜 얼굴로 예쁜 개인기 개발해.


예인. 리듬체조. '아육대'한테 고마워해야 하나. 몇 번 말했지만 예인이 선은 정말 곱디곱다. 가만히 있어도, 춤을 출 때도.

채널 에이한테 고맙다고 말했다. 이렇게 리본 리듬체조를 위해 무대까지 차려주다니. 스튜디오 탓에 작은 실수. 이리 친절한 자막이라니. (너무 낯설다.)


심장 어택. 어택의 연속이네. 레몬 어택. 섹시 어택. 그리고 심장 어택. (방송국인데 외래어도 아니고 외국어 너무 남발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개인을 내세울 수 있는 시간을 앞으로 만날 방송에서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팀은 결정되었고, 닭볶음탕 야식 재료를 얻기 위한 레드팀과 그린팀의 노래방 대결.


이수정과 박명은이 부른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채연이 때문에 너무 익숙하다. 정말 이날 방송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몫의 상당량은 소울이, 이수정을 많이 드러냈다는 사실이다. 비록 래퍼로 시작했어도 러블리즈 보컬의 한 축인데, 그동안 드러낼 기회가 없지 않았나. 그런데 예능에서 이만큼이라니.


높은 점수에 만족한 그린팀장 이상민이 지수 분량을 챙겼다. 닭소리. 고맙다. (이럴 수밖에 없다. 지수 방송 분량 정말 없다.)


예인이는 막내인데도 사회생활 너무 잘 해. 한동근의 노래를 선택하면서 이유가 역주행 때문이라고. '아츄'가 환절기마다 역주행 했으면 좋겠다고. 재채기는 그것 때문이 아닌데. 소속사 사장 아니 작사 작곡이 얼마나 기특하게 여길까. 그리고 노래 깜짝 놀랬다. 많이 늘었다.


지애에게 아마 방송의 신이 붙었나 보다. 살짝 박자를 놓쳐 갑자기 의기소침. 하지만 결과는? 뭐시라? 최고 점수라니. (이때만 해도 그린팀의 행복한 미식만 보였다.)

레드팀은 치트키로 김수희의 '남행열차'를 선곡, 합창으로 애를 썼지만 이수근 말이 씨가 되었나.


한 번도 못이긴 레드팀은 그린팀장 이상민의 희생(?)으로 감자라도 챙겼다. 맛보기 통감자 보너스. (이때만 해도 레드팀의 허기라도 겨우 달랬구나 싶었다.) 여기서 이상민 한 번 더 지수 챙겼다. 그러나 맘 착한 지수는 머뭇거리다 해피엔딩?


야식을 얻으려 열심히 노래를 부른 아이들, 오락 예능이라면 늘 막판 뒤집기가 있다. 그리고 뒤집기에 넘어간 그린팀인 베이비소울, 지애, 지수, 진은 반찬밖에 없네. 심지어 맛보기 통감자도 레드팀이 먹었잖아. 정말 쫄쫄 굶었구나. 진 팀은.

배불러서 흥이 살아난 미주는 마지막까지 섹시 어택.



재밌고, 유익했고, 유익? 러블리즈 빠에겐 이로운 시간이지. 하지만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말하고 싶다. 'R U Ready?' 앨범 발매로 'WoW!' 활동 중인데, 새 노래 홍보가 전혀 없다. 앞에서 말했던 '아츄'의 선택만이 아니라 시작하자마자 핑클의 노래를 부르던데, 원래 이 방송이 남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하는 건가, 아니라면 계속 아쉬운 맘이다.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게 아니니 어쩔 수 없어도 사막여우와 빵떡이 분량이 너무 없다. 띵근이는 노래방에서 훨씬 분량을 가질 수 있었는데 잘린 게 많았다. 그래도 은근 노래도 제법 챙긴 편이다. 물론 이것은 배부르니까 편하게 투정부리는 것이다.


이만큼이나 아이들의 매력을 선보인 방송을 본 적이 없다. 80분인 줄도 몰랐다. 방송 내내 행복했다. 그리고 다시 보고, 이렇게 정리하면서 실하게 외치고 싶은 말이 생겼다. 아이들이 예쁜 매력을 이리 보이니까 도저히 가슴 속에만 품을 수 없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가 아니라 온 우주의 기를 모아서 우주의 중심에서 외치고 싶은 말은?


이상한 나라의 러블리즈 2.


우주의 중심에서 '이상한 나라의 러블리즈 2'를 외치다.


보고 싶다. 보고 싶어. 온 우주의 기를 모아서 보고 싶다.




이수근 경고. 한 번 더 미주사랑 언급하면 정말 화낸다. 예쁜 광고도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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