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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의 'MY'는 MY '조미연'

조미연/미얼!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22. 5. 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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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Rose

 

앨범 다 듣고 나면 이 노래가 타이틀이다.

 

곧 장미가 필 것만 같은 날씨인데, 노랠 들으면 여름은 어디 있지 물음표다. 사랑을 하면 (여름에) 예쁘게 필 장미, 그게 나야란 고백이다. 그러나 언제 필 지 몰라. 쓸쓸함이 불안하게 묻어있다. 초봄이나 초가을에 오히려 잘 어울린다.

 

아쉽다. 지금은 여름이란 말이야. 음역대가 딱 미연이한테 맞고, 미연의 음색까지 제대로 느낄 수 있단 말이야. 제목이 장미지만, 여름 느낌이 살지 않아 타이틀이 될 수 없고, 만약 가을에 나왔다면 제목이 장미라서 또 타이틀이 안 되겠지.

 

02 Drive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하는 풍경을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물은, 뮤직비디오처럼 차에 타질 않았다. 드라이브를 하기 전, 또는 후, 드라이브의 목적만 노래하고 있다.

 

살짝 아쉽다. 조금만 음역대를 낮춰 가성이 아니라 진성만으로 채우고, 템포만 조금 빨랐으면, 미연이한테 잘 어울렸을 텐데. 누구나 드라이브를 하면서 느끼는 시원한 바람을 들을 수 있었을 텐데.

 

타이틀보다 민니하고 듀엣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03 Softly

 

대부분 노래들이 맛보기와 전혀 달라 놀랬는데, 이 노래는 맛보기 그대로 시작했으면서도 특히 심하게 다르다.

달달함만 치면 비슷하잖아 반문하면 뭐라고 대꾸할까?

 

내가 원했던 샤데이와 유리스믹스의 교집합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나. 그래서 두근거렸다.

 

시원하고 청량한 조미연 음색 하고 분명 거리가 있는 색깔인데, 달달하면서 뭔가 은은한 게 깔려있다. 발성만으론 그걸 뭐라 말하긴 어렵다.

 

새로운 음색의 발견이랄까, 보다, 아, 맞다. 새로운 표현의 발명.

 

미첼 조니의 'Court And Spark' 앨범도 묘하게 들린다. 정말 이런 표현으로 가득 채운 다음 앨범을 가을에 꿈꾸고 싶다.

 

04 TE AMO

 

익숙한 조미연의 음색. 단단하다는 그 장점이 가득하다. '말리지 마'에서 길게 듣고 싶었던 그 색깔인데, 다른 점이라면 불투명하다. '말리지 마'가 투명했다면.

 

어쩌면 보컬이 거의 전부인 노래인데, 그걸 끌어간 조미연한테 박수.

 

05 Charging

 

잠깐 공개한 단편을 듣고, 그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유일한 곡이려나?

 

06 소나기

 

미연이의 가사니까 처음부터 두근거렸다.

 

그전부터 끄적거렸던 가사들을 모아 정리한 것이라고 하는데, 최근 감정이 담기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묘하게 느껴졌다.

 

가사 하나 곱씹을 때마다 아이들의 공백, 그 시간을 말하는 것만 같다. 그러나 1년이 넘는 제법 긴 시간을 장마가 아니라 소나기로 묘사해, 힘들었지만 견딜 수 있어란 의지까지 담고 있다.


큐브가 일을 잘하네. 오디오 맛보기와 공개된 노래, 전혀 달라서 놀랬다. 긍정적인 의미다.

 

면빠라서 그런 것일까. 사실 이 정도 수준 기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의외의 결과에 지금도 놀라고 있다. 면빠라서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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