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아니야!

4단계로 거리두기를 상향하면서 문재인의 의지를 담은 '짧고 굵게'란 말을 듣고서, '글쎄요?'보다 '아니야!'라고 절로 대꾸했다.

 

짧고 굵게?

 

글쎄요? <<< 아니야!

 

확진자가 1000명대 나온 것이 어쩌면 행운이었다. 그전까지 8인 이상 모임 허용 등 정부는 설레발을 떨고 있었다.  이놈의 설레발을 몇 번이나 봤을까?

 

7, 800명 박스권에 들떠서 완화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적어도 지금 3, 4000명대 확진자가 쏟아졌다.

 

사망자수만 봐도 정부의 방역 정책은 분명 지구에서 최정상 수준이다. 하지만 점점 실책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경제, 자영업자를 핑계로, 방역 매뉴얼은 계속 업데이트 중이다. 단지 그 업데이트가 끔찍할 뿐이다.

 

100명 나왔을 때만 해도 3단계 얘기했던 시절이 벌써 일 년인가? 그리고 델타 변이가 세상을 휩쓰는데, 6,700명대가 박스권에 갇히자, 그걸 일상이라며 거리두기를 누그러뜨리려고 정부는 결심했다. 만약 2000명대가 박스권에 머물면 방역 매뉴얼 또 업데이트하겠지.

 

짧게만 방역을 고집하다 정말 굵어서 끊지도 못할 상황까지 올까봐 겁이 난다.

 

짧고 굵게 <<< 길고 굵게

 

짧고 굵게란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를 떠들지 말고, '길고 굵게' 제발 감내할 수 있는 숫자로 줄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