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I Giganti - Terra In Bocca (1971)

횡설수설 취미/외국 음악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4. 9. 4. 20:13

본문

01 Terra In Bocca Ⅰ
02 Terra In Bocca Ⅱ

 

 

애매하다. 정말 곤혹스럽다.

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굳이 우리 노래가 아닌 이상 가사에 연연할 까닭은 없다. 그냥 흥겨워하고, 흥얼거리는 게 낫다. 시간도 어쩜 아깝기도 하다. 어차피 번역물이란 또 번역한 이의 의지가 들어가니까, 왜곡된 오해는 싫다. 그냥 편하게 공상을 할 수 있는데.

그런데,
그런데……,
이 작품은 궁금하다. 정말 몹시 궁금하다.

그런데 정말 곤혹스러운 것은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지 뭔가 문맥이나 지시어 등이 헷갈리는 점, 아버지와 아들 얘기를 하는 것 같지만 원문을 모르니 그냥 넙죽 받아야할 텐데……, 이것을 믿지 못하고 의심해야 한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다.

그래도 어쩌랴. 굴절된 오해를 사실로만 받아들이지 않으면 되니까. (문제는 오해인지 아닌지 모른다는 점이다.)

'주검을 위로하려 흙을 파고, 그 흙에서 물이 나왔다. 죽음을 위로하려 모여든 마을 사람들은 가뭄에 쪄들어 온몸이 말라있다. 주검을 위로하려 흙을 파고, 그 흙에서 물이 나왔다.'


마을 사람들의 운명과 행동은 어떨까?


갑자기 2MB가 생각났다. (빌어먹을) 2MB의 주검을 위로(?)하려 흙을 파면 과연 이 나라는 행복해질까? 괜히 실험해보고 싶은 위태롭고 두려운 맘마저 들어 서글프다.

이탈리아의 프로그레시브락은 그들의 전통인 오페라와 깐쪼네가 묘하게 섞여 묘하게 아름다움을 전할 줄 안다. 오페라처럼 서사를 가지고 있고, 깐쪼네처럼 귀에 속 박히는 멜로디를 가지고 있다. 이 말에 딱 어울린다. 한 편의 영화와도 같지만 굳이 비교한다면 영화 속 음악은 장면만을 빛내기 위한 효과로 기능하는게 대부분이라면 이 앨범에서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사, 행동이 한데 모여 영화 전체를 대변하는 기능을 한다.

 

가뭄에 쪄들어 온몸이 말라가는 마을 사람들은 한 소년의 주검을 위로하려 모였다. 그를 위로하려 흙을 파고, 흙에서 물이 솓구쳤다.


아우성 : ★★★★★

이 노래가 특히 좋아? 들어봐!

01 Terra In Bocca I

02 Terra In Bocca Ⅱ

'횡설수설 취미 > 외국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Queen - Queen II (1974)  (0) 2014.09.10
Antonio Carlos Jobim - Wave (1967)  (0) 2014.09.09
Il Volo - Il Volo (1974)  (0) 2014.08.16
Portishead - Dummy (1994)  (0) 2014.07.05
Savage Rose - Wild Child (1973)  (0) 2014.07.03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