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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이해못할 시제이이앤엠의 행동?

궁시렁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6. 3. 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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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주변 사람한테 말한다. 10년 들고 갈 주식이라면 시제이이앤엠을 사라. (그래놓고 2년 들고 있다 본전에 팔았다. 팔고나서 두 달 뒤 100% 올랐다!)


왜 시제이앤엠? 실적과 능력을 갖췄고, 계속 커질 테니까. 걸그룹 메인 보컬이 비주얼인 것처럼. (정채연이 손승연처럼 부른다고 상상하라.)


몇 년 사이 인상적인 방송 프로그램을 떠올리자. 시제이앤엠을 제외한 모든 방송국을 합쳐야 비록 내 개인적인 의견이라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별에서 온 그대', '정도전', '복면가왕',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 회담', '백년손님', '슈퍼맨이 돌아왔다' 정도다.


TVN 1개 채널만 보자. '미생', '나인', '응급남녀', '응답하라 연작'. '시그널'. '오 나의 귀신님', '꽃청춘 연작', '집밥 백선생' 등등. 그 외 채널도 장르 드라마처럼 철저하게 소구층을 세분화해 성공한 프로그램이 수두룩하다. '겟 잇 뷰티', '더 벙커' 따위. (투니버스는 뺐다.)


시제이앤엠이 만든 드라마나 오락 방송의 성공은 공중파처럼 몸값이 비싼 스타에 기대어 이룬 것이 아니다. 드라마던 오락이던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시나리오, 결국 작가의 능력이 최우선이다. 다음이 연출이다. 뛰어난 시나리오와 좋은 연출이 모든 것에 우선했기 때문에 시제이이앤엠, 특히 TVN이 성공한 것이다.


결국 어느 순간 TVN은 공중파보다 나은 선택이 되었다. 굳이 스타에게 매달릴 이유가 없는 강자가 된 것이다. 그런데 시제이앤엠이 자신들이 만든 성공 공식을 외면하고 공중파의 관습에 기대려 하고 있다. 시그널의 성공은 물론 김혜수를 비롯한 배우들의 좋은 연기도 한 몫을 했지만 수십 개의 몫을 한 것은 김은희의 대본이다.


시그널에서 김혜수에게 회당 5천만 원이란 뉴스를 들었다. 그러더니 전도연에게 9천만 원이란 말이 나왔다. 상식이라면 모든 배우가 출연하고 싶은 갑으로 변했는데 왜 몸값 비싼 배우한테 행세를 못하지? 특히 여배우한테.


지금 여배우는 충무로에서 점점 설 자리가 없다. 말만 주연이지 남자 조연보다 비중도 역할도 쪼그라들고 있다. 결국 텔레비전으로도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그들의 처지가 아쉬운데 왜 스스로 몸을 낮출까? 이것은 결국 작품의 완성도에 손색이 가 텔레비전 왕국을 구축한 몇 년의 수고를 뒤로 물리게 만든다.


한국의 디즈니를 눈앞에 둔 지금 왜 멍청한 행동을 할까? 넷마블을 상장한다고 너무 기고만장 아닌가? 이런 추세면 매출은 늘어날지라도 영업이익은 시나브로 크게 줄어들 텐데. 똑같은 제작비라면 연출 인원한테 당연히 희생을 강요할 테고.


'치즈 인 더 트랩'의 용두사미와는 다른 성격의 불안한 골격을 몇 번 되풀이해 굳어지면 결국 시청자는 뭘 봐야 할까? '태양의 후예'가 상징하는 기존 한국 드라마를 계속 외면해야 하나? 판사와 변호사가 사랑하는 법정물이나 의사와 환자가 사랑하는 의학물이나 형사와 범인이 사랑하는 수사물 같은 것을.


공중파와 다른 새로운 드라마의 즐거움에 몇 년째 중독되었는데 그것이 점점 지워질까봐 이리 설레발을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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