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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크릿 호텔

횡설수설 취미/우리 드라마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5. 6. 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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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 ★★☆
연출 : ★★

연기 : ★★☆

인물 : ★★☆

몰입 : ★★☆

 

박수 : ★★☆

 

방송 : 2014.08.18 - 2014.10.14 (총 16회)

 

각본 : 김도현, 김예리

연출 : 홍종찬

주연 : 유인나, 진이한, 남궁민

 

스토커의 훼방으로 오해를 머리에 인 채 7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또 한 번 훼방의 위기를 겪지만 여자는 조금 더 용기를 내고 서로의 진심을 알면서 결국 사랑을 다시 시작한다. 두 사람은 7년이 지났어도 아직 줄을 완전히 놓지 않았고 밀고 당기는 연애 감정 사이로 호텔 내 사람들의 낡은 욕망과 오랜 사랑이 엮인 두 건의 살인 사건이 폭죽처럼 터지면서 스릴러의 냄새를  풍긴다.

 

뻔한 연애물이잖아? 무슨 스릴러! 범인은 누구나 알 수 있잖아. 그러나 막판 살인 사건의 진범을 알게 된 순간 맥거핀에 오랫동안 휘둘렸던 나를 자책하면서 한편 화가 나기도 했다. 용의자를 여러 명 세워놓고 의심하게 만든 다음 그 중 의외의 인물로 드러나야 반전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애당초 관심조차 가질 수 없던 사람을 범인이라고 하니 비록 그 동기와 우연성에 서늘함을 느껴도 단지 구차한 형사의 몇 마디 대사보단 반전이라고 공감할 행동이나 연출이 충분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경찰도 짐작 못한 범인, 수사의 어려움은 사랑 때문이었고, 동기 역시 사랑이었다. 그리고 두 건의 살인 사건을 일으킨 자그마한 나비의 날갯짓은 드라마를 보는 내내 무심코 넘어갔던 남의 아픔일 뿐이었다. (서늘한 나비효과의 무서움을 느꼈다.)

 

삼각관계나 살인사건이나 초반 산만하고, 중반 지루했는데, 막판 속도를 내면서 수시로 브레이크를 밟아 얼굴을 화면으로 잡아당겨 몰입하라고 억지로 당기는데, 그 농도와 속도를 잘만 조절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그리고 멜로와 스릴러의 균형을 맞추려고 나름 애를 썼는데 결과는 오히려 애매해졌다. 단지 사랑 때문이야라고 허탈한 한숨을 뱉게 만들었다. 주인공이 아닌 조연, 그것도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사람에 의해 스릴러가 결정되어 버려서 주객이 전도된 기분까지 든다. 균형을 포기하고 어느 한쪽에 무게를 확 더했어도 훨씬 나은 작품이 되었을 텐데.

 

문득 '응급남녀'가 떠오른다. 묘하다. 왜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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