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 Photographer
오랜만에 만난 엄정화는 계속 나이를 제대로 먹고 있었다. 카메라의 플래시가 인생을 하나하나 휙휙 잡아채는 것만 같다. 그 속에 내 삶을 보면서 어쩌면 후회와 그로 인해 어떤 충동마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나르샤 - Radio Star
'삐리빠빠'만 활동했지. 아마 놀림 많이 받은 걸로 기억한다. 요즘이면 편하게 받아들였을 텐데. 그보다 이 노래로 활동을 했다면 나르샤도 가인만큼 솔로로 왕성했을 안타까움이 생긴다. 왜 이 노래를 밀지 않았을까? 그 당시 소속사는 최고였는데. 왜? 왜? 왜!
씨유 - 친구에서 연인으로
뮤직 비디오도 있는데, 무대를 도무지 찾을 수 없다? 썸을 연상시키는 노랫말과 맑고 고운 음색으로 된 이 노래의 무대는 얼마나 밝고 따듯할까? 'Love Story'는 있는데. 진짜 슈가맨에서라도 보고 싶다.
레인보우 - Kiss
언제나 아쉽고 아쉽다. 이 노래를 데뷔곡으로 했다면 아마 레인보우는 여전히 활동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노래가 좋은 걸 뒤늦게 알고 행사에서 자주 부르는데 유치원 율동 같은 안무? 차라리 뻣뻣이 서서 부르지. 도무지 기획사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이 상큼한 노래를 들으면 머릿속에서 안무가 봄날 꽃이 피듯 마구마구 떠오른다.
베이비복스 - Go
방송에선 타이틀로 밀었던 '우연' 앞에 잠깐 선보일 뿐이다. 콘서트에선 공개했을 텐데 당시 그 무대를 본 사람이 아니라면 모른다. 베이비복스의 색깔 모든 것을 제대로 완벽하게 표현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무수한 그들의 인기 곡 중에 이 노래를 모르는 대중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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