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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장미 - 주영훈

횡설수설 취미/샘이 깊은 노래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3. 5. 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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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내겐 없던거야

사랑이란 작은 여유도

그래서인지 난 너무 쉽게

너의 눈빛 속에 빠진걸

길어버린 머리 자르고서

눈물 맺힌 나를 보았어

거울 속의 나는 이제까지

꿈을 꾼듯해


왜 하필 나를 택했니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그냥 스칠 인연

한 번도 원한 적 없어

기억하렴 나의 서글픈 모습

새벽녘까지 잠 못 이루는 날들

이렇게 후회하는 내 모습이

나도 어리석어 보여

어디선가 쉽게 넌 말하겠지

세상의 모든 여잔 너무 쉽다고

상처를 받은 나의 맘 모른 체

넌 웃고 있니

후회하게 될 꺼야


지쳐있던 나의 영혼조차

누군가를 기다렸나봐

너의 따스함에 너무 쉽게

나를 잊었어


왜 하필 나를 택했니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그냥 스칠 인연

한 번도 원한 적 없어

기억하렴 나의 서글픈 모습

새벽녘까지 잠 못 이루는 날들

이렇게 후회하는 내 모습이

나도 어리석어 보여

어디선가 쉽게 넌 말하겠지

세상의 모든 여잔 너무 쉽다고

상처를 받은 나의 맘 모른 체

넌 웃고 있니

후회하게 될 꺼야




엄정화 - 後愛 (1997)




배반당한 한 여인의 아직 끝나지 않은 감정이다.


"후회하게 될 꺼야."


미련에 매달린 채 초라한 한숨처럼 말했다. 그러나 알 수 없다. 오히려 아물어가는 상처를 후회하는 맘으로 다시 도지게 한다. 누군가 따스하게 다가오기 전까지는. 가볍게 스칠 인연이 이번에 아니야 하면서 또 상처 받을 준비를 할지도 모른다.


그냥 스칠 인연을 한 번도 원한 적이 없다면서 마치 로또에 뽑힌 궁녀처럼  선택을 받아 사랑을 한다. 그리고 후회하는 감정을 토할 그 날이 오면 변명한다.


배반당한 한 여인은 아마 사랑을 하고 상처를 받고 후회를 하고 또 사랑을 하고, 그렇게 살고 싶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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