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호강을 오랜만에 제대로 했다. 특히 조용필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단지 몇 곡이라도 더 기뻤다.
공연에 제대로 반응할 줄 모르는 북한 사람들을 보면서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가끔씩 호기심이 생겨도 옆 사람을 힐긋거리다 굳어지는 표정을 목격하면 이 감정이 더욱 짙어졌다. 솔직히 김정은의 무자비를 수시로 뉴스로 본 입장에서 북한의 변화 애당초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뭔가 설레는 것은 저절로 공연을 보면서 생기더라. 아마 공연을 한 가수들은 더욱 두근거렸겠지.
봄이 온다.
봄이다. 봄비가 내리는 날 티브이로 공연을 보면서, 언젠가 대동강의 버드나무 그림자를 가볍게 산책할 그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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