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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처럼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21. 1. 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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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주인공은 왕자와 왕비다.

 

철인왕후. 신혜선.

 

7회에서 잠자는 궁궐의 중전이 돼서 쿨쿨 자니까, 재미가 없다. 작가한테 화가 났다. 남편과 사촌 오빠의 갈등 구조를 만들려는 억지스러운 서사. 그리고 연출한테도 화가 났다. 깨워, 깨워. 곧 깰 것 같더니, 막판에서야.

 

철인왕후는 서사보단 인물, 특히 신혜선이 연기하는 인물이 드라마의 8할, 그 이상을 책임진다.

 

세상에 늘 영웅은 있었다. 하지만 영웅은 영원할 수 없다. 결국 제도, 법칙을 만들어 영웅이 없어도, 그전의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야 세상은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순신이 물러나고 바뀐 거라고 오직 원균 뿐. 하지만 처참한 결과로 알잖아.

 

신혜선이 얼음만 하고 있으니 꽃이 피다가 갑자기 시들해지는 것만 같다. 마치 갑작스러운 겨울을 맞이한 것처럼.

 

나만의 만족이라도, 철인왕후의 신혜선처럼 '내가 주인공이야.'라고 외치며 세상에서 살고 싶다. 스무 해전에 분명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장센일 뿐이다.

 

부럽다.

 

신혜선!

 

미장센이라니? 노력도 없이 바람뿐이라면 주변에서 욕이나 화를 내겠지만, 미장센에 만족(?)한다면 애당초 기회가 생길 수가 없다. 누구도 간섭하지 않겠지.

 

드라마에서 종회무진 활약하는 중전 소용이 부럽고, 단역부터 출발, 차근히 지금의 위치까지 오른 신혜선을 생각하면 놀랍다. 둘다 자극이 된다. 빠심의 순기능이 작용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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