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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욕심이겠지!

정채연/예아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6. 4. 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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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이 화보를 보면서 화가 나기도, 의아하기도 했다. 분명 그들은 전문가인데, 전문가잖아? 화장을 안하거나 옅을수록 채연이는 오히려 눈부시게 빛나는 걸 수많은 직찍으로 확인한 빠의 입장에서 전문가들의 능력을 몇 번씩 의심도 했다. 그러나 이제 이해가 간다. 그들은 채연이를 보자마자 욕심이 날 거야. 꾸미기 전 화장을 다 지우고 출발할 텐데, 민낯에 얼마나 놀라겠어. 그러나 전문가라서 잠깐 감탄만 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서 의도하지 않았던 욕심마저 보태는 거야.


난 전문가라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얼굴을 누구보다 먼저 사람들에게 보이겠어.


미나의 허벅지에 머리를 기댄 채 누운 마리 끌레르 화보 속 채연이를 못 알아봤다. 그들의 의도가 성공한 것이다. 채연이 말고 다른 아이들은 바로 알아챘는데. 아마 이런 자존심 상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겠지. 전문가의 손에 의해 채연이도 몰랐던 새로운 얼굴을 숱하게 만날 날을 두근두근 기다리면서 어떻게든 채연이 얼굴을 알아챌 거야 굳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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