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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한테 배신하지 않는 집주인

쿨쿨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6. 8. 2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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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 마당에 똥내가 넘쳐, 담을 넘어 온 동네를 헤집었다.

동네 사람들은 화가 나 똥내 나는 집을 찾아가 항의를 했다.

주인과 안면이 있는 손님들마저 올 때마다 그 악취에 코를 찡그리고,

누가 마당에 이리 똥을 싸냐고 머슴들에게 물었다.


머슴 왈, "우리 집에 개라곤 우렁이란 놈 밖에 없습니다." 라면서 바쁘게 뒷간으로 달려갔다.


점점 손님들과 이웃들의 불만이 커지자, 결국 집주인은 머슴 중 한 명에게 누가 똥을 싸는지 조사하라고 시켰다.

며칠 구린내 나는 똥을 치우며 조사를 하던 머슴에게 지나가던 과객이 이게 무슨 냄새냐고 물었다.

머슴은 무심코 집주인의 애완견이 똥을 싸서 그럴 겁니다 라고 대꾸했다.


이 말은 과객의 입을 통해 온 동네에 퍼져,

이웃들이 몰려와 개의 똥구멍을 막던지 아니면 똥을 먹이던지 문제를 풀라고 하자,

갑자기 집주인은 버럭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배신이야. 배신."


똥냄새를 조사하던 머슴을 혼내야 한다면서 손님과 이웃에게 일장연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내, 노을이 퍼지는 시각까지 이어지는,

지루한 연설 중에 집주인의 품에 안긴 우렁이가 똥을 쌌다.

툭 하고 대청마루에 떨어졌다.


"배신이야. 배신."


집주인은 애완견을 꼬옥 끌어안았다.


애완견을 배신할 줄 모르는 충성스런 집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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