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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 책임을 통감!

쿨쿨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5. 12. 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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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 위안부 할머니

원고 변호사 : 대한민국 외교부장관

피고 : 일본 정부

피고 변호사 : 일본 외교부장관


10대, 20대 꽃다운 아가씨들을 일본 정부가 강제로 성노예로 학대했다. 하지만 약자가 된 국민에겐 대한민국 정부는 관심조차 없다. 결국 대한민국 정부의 외면에, 할머니가 된 아가씨들만이 늙고 병든 몸으로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범죄를 고발하는 기다란 노력을 했다. 사죄는커녕 범죄사실을 부정하는 일본정부만큼이나 굳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지 않던 대한민국은 갑자기 대한민국 외교부장관을 국선 변호사로 고용하더니, 최종 협상을 벌써 타결했단다.


일본 정부는 통감한다.

통감?

다음에 실린 국어사전을 보니 '마음에 사무치게 느낀다.'라는군.


적어도 수만 명의 일본 군인이 적어도 수천 명의 조선 아가씨를 강간했다. 고통은 적어도 70년이나 온몸을 물어뜯었다. 그런데 통감한다고.

이웃집 누군가 남의 집을 넘어와 실컷 폭행을 해, 만신창이가 된 피해자가 경찰을 불렀더니 '아프겠다.'고 통감하면 경찰은 피해자에게 '됐네요.'하고 강요하는 모양새다. 미안하다는 말은 피고가 아닌 아베 개인만이, 심지어 아베 본인이 썼는지도 당연히 의심스러운 문서로 퉁치잔다.


10억 엔 재단 기금. 겨우 100억 원.

평균 나이 89살인 생존자분들이 몇 분 안 남았지만, 실제론 치욕스러워 흉터를 숨긴 채 돌아가셨거나 혼자서 고통을 씹으시는 분들이 적어도 수천일 텐데, 그분들이 70년 이상 겪은 고통을 1억 엔으로 때우려다, 한턱 내는 듯 10억 엔으로 높였다고. 심지어 재단의 운영을 대한민국 정부가 한다고? 그놈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하는 자그마한 수고도 마다하면서 오히려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란다.


얼씨구나! 원고측 변호사는 덥석 피고와 국민을 설득하겠단다.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피고의 요청을 대한민국 정부가 강제한다면 오로지 위안부 할머니와 국민들의 힘만으로 일본 정부의 범죄를 고발하면서 미국땅에 서있는 소녀상의 느린 전진마저 멈추리라. (민간 기업의 노력으로 만든 한류를 마치 정부의 업적인 양 홍보하는 것처럼, 위안부 소녀상의 소리없는 고발을 방해하려는 정부를 보면서 약자가 된 국민한테 남보다 더 잔인한 대한민국 정부의 존재 이유를 느낀다.)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잊지 말고, 힘이 없는 나라가 겪을 미래를 알자는 목적을 가진다고 나는 믿는다.




중국과 미국, 양쪽에서 실리를 다 챙길 수 있어 축복이라는 윤병세 외교부장관의 능력을 (다행스럽게) 가끔씩 보면서 언제나 무능했던 대한민국 외교부중에서도 넘사벽이지 않을까 나는 경악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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