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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의 막장 캐릭터가 판치는 막장 세상

쿨쿨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09. 1. 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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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만큼 불분명한 것도 없다.


가창력.

이것은 귀가 있다면 웬만큼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연기력이란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각자 기준과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 - 너는 내운명, 혹은 조강지처클럽처럼. -에서 연기를 잘한다고 하면 그것을 정말 잘한다고 해석해야 하나. 몹시 궁긍하다.


막장. 아무래도 끝장이란 말에서 파생된 말로 짐작된다.

막장이던지 끝장이던지, 이런 말은 누구나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결코 만만한 게 아니다. 그래서 막장이라고 부른다면 당연히 그렇게 불리는 까닭을 대야 한다.


설명하라고?

욕부터 나오겠군.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도무지 극의 전개와 그 속에 배역에 공감하기 어렵다.


개연성은 개뿔.

우연과 우연의 교집합과 합집합이 같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도무지 헤어질 줄 모른다.


극 중 인물은 어떤가?

그냥 단순하게 미친놈이라면 봐줄만하다.

이놈이 정상이었다가 불쑥 이벤트만 발생하면 순식간에 다중인격자가 된다. 다중인격자가 되는 계기만 일정해도 그러려니 참을만한데 그것마저 제멋대로다. 수천 마리 청개구리의 합창이 이에 견줄까.


 


공감할 수 있나!


애당초 막장 드라마에선 아무리 연기를 잘 하던 사람이라도 엉망진창 추락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너는 내운명의 호세 역을 김명민이, 새벽 역을 문근영이 하면, 실망이야 왜 이렇게 연기를 못해, 이런 반응이 옳은 게 아닐까? 그래서 이다해처럼 오히려 못하겠다고 내던져야 제대로 된 연기자가 아닐까 한 번 궁리했다.


그러나 모두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한 해가 새로 시작된 이 시점에선 속이 쓰리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막장은 널려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에도, 정부에도, 국회에도, 오히려 막장 속에서 더 열심히 연기를 하는 놈들이 거기에 있다. 막장 세상에 상식으로 잴 수 없는 막장 캐릭터가 설치기 마련이다.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속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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