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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식스틴 팀배틀을 복면가왕처럼 했다면?

궁시렁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5. 6. 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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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이번 주 식스틴 팀배틀을 보면서 참 황당했다. 박진영이 방송 처음부터 스타성을 강조했지만, 글쎄 그것은 데뷔하고서 실력과 운에 의해 언제라도 부침이 생기는 것이라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아직 연습생뿐인 아이들의 마음가짐을 다독이려는 자극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어제 탈락자를 확인하면서 왜 제이와이피가 에프앤씨에게 밀렸는지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2주에 걸친 팀배틀을 굳이 왜 요란스럽게 했을까? 그냥 각 팀을 무대에 멀뚱히 세워놓고 관객한테 투표하라고 하면 될 것을. 만약 식스틴 팀배틀을 복면가왕처럼 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마이너 A팀은 지난주에 메이저로 올라갔겠지. 아니라도 당연히 재대결에서 이겼으리라. 그런데 진 것은 둘째 치고 오히려 터무니없는 표차라니. 아직 (데뷔하지도 않은) 연습생뿐인 아이들의 스타성을 단지 몇백 명의 인기 투표가 절대적이라고 믿는 제이와이피를 보면서 결국 이렇게 흐른다면 튜브한테도 밀릴 수밖에 없구나 싶다.


딴따라로서 박진영의 재능은 아주 뛰어나다. 오랜 세월 정상권 가수와 프로듀서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장사꾼으로서 재능은 철저히 아마추어인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실적과 주가가 그것을 확실히 증명하는데도.


박진영은 배용준의 선택을 배워라. 배용준은 욘사마라는 낡은 이름에 매달리지 않고 철저히 경영에 전념하면서 김수현을 관리하고 있다. 실적(?)과 주가(?)를 보자.

물론 박진영의 재능을 배용준이 넘을 수 없다. 다만 그 재능은 연예인의 끼일 뿐이다. 계속 노래를 부르고 프로듀서를 한다면 음반회사 레이블처럼 일부에 한정해야지, 오로지 자신만의 강점을 소속 가수 모두에게 강요를 해선 안 된다. 박진영만의 소리 반 공기 반은 경쟁 회사가 엑소나 에이오에이, 악동 뮤지션이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불티나게 팔고 있을 때 미쓰에이를 이을 새로운 상품을 5년 동안 내놓지도 못했다.

극단적인 예지만 복면가왕에서 루나와 민에 대한 대중의 선택을 박진영은 고민해야 한다. 그냥 한명의 프로듀서로만 남아있고, 경영에 1그램도 참여하지 않은 채 다른 프로듀서를 키운다면 식스틴으로 완성될 트와이스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성격의 새로운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 경쟁사에 어깨를 맞댈 날이 올 것이다.




미쓰에이에서 오로지 수지만 계속 돈을 벌고 있다. 최종 7명으로 뽑히지 않는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손을 내미는 대형 기획사가 만약 있다면 그 손을 꽉 잡는 것이 효린, 지은, 초아, 하니가 누리는 결과를 노릴 기회에서 오히려 유리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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