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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설렘, 생방송은 언제?

궁시렁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22. 1. 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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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설렘'은 서바이벌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불편한 탈락 제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의 판단 착오일까? 시청률, 그리고 대중의 반응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을 굳이 궁리라고 하기도 애매한 게 비전문가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대체 생방송 언제부터 시작하는 거야? 잔인함을 더 자극적으로 만들려면 생방송이야말로 필수 아닌가?

 

'방과후 설렘'의 제작 이유를 모르겠다. 계속 경연만 하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는 걸그룹 만들려는 거 아니야? '프로듀스 101'과 차별화를 둔다고 쳐도, 개인의 매력까지 외면한다. 오직 방송 시간의 대부분은 경연 그것뿐이다. 경연을 준비하는 아이들의 매력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 이유가 뭘까? 정확한 추리일지 모르지만 방송만 보면 짐작하기 쉽다.

 

경연에서 이긴 학년은 데뷔할 1명을 확보하게 된다. 그리고 그 데뷔 쿼터를 결정짓는 결재권자는 의외로 현장 평가단 단 100명이다. 온라인 대중이나 학년 담임 등의 선생은 완전하게 빠져있다. 방관자가 될 뿐이다.

 

삼성, 엘지, 애플, 테슬라, 나이키, 아디다스, 소니뮤직, 바이에른뮌헨, 레알마드리드 회장이거나 봉준호, 나영석, 유재석, 다프트펑크, 웨스트 카니예 등이 100명의 현장평가단이라면 그들만의 선택을 납득하련다. 그들은 데뷔할 걸그룹의 방향에 분명 중요한 인물일 테니까. 그러나 아무리 봐도 일반인이다.

 

끼가 많은 애끼리, 예쁜 애끼리, 잘하는 애끼리. 이렇게 붙여놓고 경연을 준비한 것은 제작진이 그래도 아이돌을 이해하고 있구나 싶었다. 오로지 예쁜 애만 있다고, 노래 잘하는 애만 있다고 그 팀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니까. 그러나 현장평가단의 결과를 보자. 그들에겐 최소한의 이런 기준을 판단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었다. 애초 그들은 아이들의 매력을 하나하나 볼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누굴 뽑을지, 아니면 어떤 학년을 뽑을지 이미 결심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론 시청자를 철저하게 외면할 수밖에 없다. 개인의 매력을 전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방송의 모든 것을 결국 100명의 현장 평가단이 결정하니까. 도대체 모르겠다.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시피와 엠비씨 사장이 계속 납득하는 이유는 뭘까?

 

생방송을 시작하고, 온라인에서 적어도 50%, 선생이 30%, 그리고 현장 평가단이 20% 정도 맡으면서 데뷔 쿼터를 뽑아야 대중의 사랑을 받는 걸그룹을 뽑는데 오차가 적다. 특히 지난주 1학년과 4학년의 결과는 생판 남인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초등학생 데뷔를 간절히 바라는 놈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정상적인 눈길로 보기 어렵다.)

 

대중의 사랑이 필요한 걸그룹인데, 달랑 100명이 결정한다. 10000명이 아니다. 앨범을 한 명당 1 만장씩 사지 않는 이상 무의미한 숫자다. 그들은 일회성일 뿐이다. 물론 현장 평가단을 싸그리 무시하자는 말이 아니다. 단지 100명이 7명의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이것은 당연히 무시해야만 한다.

 

역대 최고로 잔인한 서바이벌이란 말로 시작했으면서 왜 제대로 써먹지 않을까?

 

7명의 쿼터를 다 확보하고서야 (뒤늦게) 생방송을 한다?


초등학생이 3, 4명 이상인 걸그룹으로 데뷔한다. 침을 흘리며 손깍지 하러 갈 사람 중에 현장 평가단이 있다. 그런 생각을 떠올리니까 끔찍하다. 일본 지하 아이돌을 쫓아다니는 군상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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