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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모어 징크스를 부순 앨범

왁자지껄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4. 2. 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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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데뷔 앨범은 그리 흔하지 않다. 명반이란 그리 쉽게 만나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사람들은 기대하고 요구한다. 훨씬 무거워진 부담감을 떨쳐내고 결국 다음 작품마저 뛰어나다면 소포모어 징크스를 깼다고 한다. 물론 이런 경우의 수는 데뷔 앨범보다 많이 줄어든다. 그만큼 이루기 힘든 성과다.


여기에 좀 더 까다로운 조건을 걸었다. 데뷔 앨범만큼 뛰어난 것이 아닌, 즉 '='이 아닌 '>'이란 조건으로 2번째 앨범을 골라보자. 아래 채워진 앨범 숫자로 짐작할 수 있듯이 데뷔 앨범의 예보다 훨씬 힘들었다. 더구나 데뷔 앨범의 완성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괜스레 손해를 보고 제법 많은 앨범이 싹둑 탈락했으니까.


어렵네. 10개도 채워지지 않는군.




Santana - Abraxax (1970)


흑백 사자는 수많은 색깔이 넘실거리는 풍경으로 뛰어들어 으르렁거린다.


Banco Del Mutuo Soccorso - Darwin! (1972)


진화란 게 이렇게 금세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인가!


Il Volo -Essere O Non Essere!? Essere, Essere, Essere! (1975)


3집을 내지 않은 죄를 용서하기 어렵다.


산울림 - 산울림 2 (1978)

 

메아리와 산울림은 같은 말이다. (하지만) 메아리는 보통 명사. 산울림은 고유 명사.



Whitney Houston - Whitney (1987)


(성을 떼고) 이름만 새겨진 앨범은 더 많은 것을 담아냈다.


한영애 - 바라본다 (1988)


친구들의 그림자 흔적이 남아있던 1집과 달리 오로지 한영매만의 그림자가 따라다닌다.


변진섭 - 변진섭 2 (1989)


발라드 장르에서 - 내가 아는 한 세상에서 - 가장 뛰어난 2개의 앨범 중 하나다.


Portishead - Portishead (1997)


무진 기행이 끝나고 있다. 안개는 짙어졌는데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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