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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 효린과 원더걸스 유빈의 디스(?)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5. 10. 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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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이라고 해도 드라마니까 감내할 수 있다고 위안한다. 현실과 다르잖아. 그러나 오락에서 막장은 위태롭다. 오로지 대본으로 결정되는 드라마의 허구와 달리 현실에서 연장되는 한순간으로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쇼미더머니나 슈퍼스타케이에서 악마의 편집은 늘 시끄럽다. 이로 인해 참가자가 항의도 한다. 대본이 딱 그대로 정해진 드라마에서 편집이란 것은 애초 기획된 범위에 속한 것이라면 오락에서 편집은 처음부터 (대본에서 출발해) 순수하게 기획된 것이 아니다. 시청자의 눈길을 잡아끌 건더기가 무심코(?) 흘러나왔을 때 그것을 포장, 맘껏 왜곡하면서 시청자의 감정을 휘두르곤 한다.


자극이 강해질수록 무감각해진다. 대개 연쇄살인범도 사소한 범죄로 출발하다 익숙해지면서 끔찍한 범죄자가 된다. 사회 역시(뉴스로 접하는 사건사고에서 짐작하듯이) 자식을 살해하는 부모나 연쇄살인범 정도에만 충격을 받곤 한다.


시제이의 오락방송은 분명 대세다. 늘 방송할 때마다 화제가 된다. 한국방송 톱밴드 첫 회를 보면서 어른과 아이같은 (연출) 실력 차이를 바로 느꼈다. 다만 시제이의 과한 조미료, 엠에스지가 언제까지 임계치를 맞출 수 있을까? 만약 무너질 때 어떻게 될 지 두렵고, 악마의 편집에 중독된 연출의 다음 행동이 무섭기도 하다.


씨스타 효린과 원더걸스 유빈의 디스. 이것은 (일반적인 오락방송처럼) 무심코 만들어진 우연한(?) 결과물이 아니다. 예지가 음모라고 말했다. 모두 대박이라고 외친 것처럼 다음 회에 대한 시청자의 눈길을 확실하게 잡아당겼다. 두 아이돌의 빠와 까들은 한참 흥분하고 있을 것이다. 이미 무대를 본 사람들도 있을 테고.


두 아이돌의 디스는 바로 드라마의 대본처럼 기획된 것이다. 관찰하면서 만들어진 자극이 아니라 순수하게 대본에서 출발한, 악마의 편집에 중독된 자의 다음 행동이다. (나중 3기가 나온다면 에프엑스 수정과 설리의 디스전을 만들 수도 있겠다.)


이미 언프리티 랩스타 2 방송 제작이 다 끝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허구라고 손가락질하며 보는 막장드라마와 달리 현실의 한순간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번 방송은 변비처럼 찜찜함을 오래 남긴다. 대중은 결국 더 강한 자극을 원할 테고, 이런 불편함도 감당할 수 있는, 오히려 에게라고 할 날을 생각하니 무섭고 두렵다.




효린이는 나의 우려를 털어내고 표현력을 높일 기회를 스스로 증명하는 모양새다. 유빈 역시 내가 가진 원더걸스에 대한 생각을 제법 부셨다. 피에스타 예지는 로엔이란 대기업 아이돌이지만, 무명을 스스로 실력으로 증명했다. 그런데 지윤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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