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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공룡 둘리 - 김혜진

횡설수설 취미/샘이 깊은 노래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09. 5. 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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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보고 저리 봐도 (음음) 알 수 없는 둘리 둘리
빙하타고 내려와 (음음) 친구를 만났지만
1억 년 전 옛날이 너무나 그리워
보고픈 엄마 찾아 모두 함께 나가자 (하아 하아)
외로운 둘리는 귀여운 아기공룡
호이 호이 둘리는 초능력 내 친구
외로운 둘리는 귀여운 아기공룡
호이 호이 둘리는 초능력 재주꾼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음음) 우리 곁엔 둘리 둘리
오랜 세월 흘러온 (음음) 둘리와 친구 되어
고향은 다르지만 모두가 한마음
아득한 엄마나라 우리 함께 나가자 (하아 하아)
외로운 둘리는 귀여운 아기공룡
호이 호이 둘리는 초능력 내 친구
외로운 둘리는 귀여운 아기공룡
호이 호이 둘리는 초능력 재주꾼



아기공룡 둘리 (1987, 1988)




가끔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르곤 했다. 물론 이 기억도 10년 쯤 전이다. 그러나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를 때면 모두가 어깨동무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곤 했다. 아마 힘든 하루를 무사히 보낸 것에 안도했다고 할까. 그만큼 힘을 부쩍 솟아나게 하는 노래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어느새 난 고길동 또래의 아저씨가 되었다. 그래서 그럴까! 고길동의 처지가 안쓰럽다.  그래도 둘리가 여전히 반가운 게 다행이다. 다만 왁자지껄 우당탕탕 소란스럽게 떠들면서 부르던 이 노래가 어느새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 시작했다.

반백인 머리 때문일까? 1억 년 전 옛날이 그리운 둘리의 맘처럼 한걸음이라도 뒤를 돌아보는 내 맘 때문일까? 비가 여전히 흩뿌리는 밤, 몇 번을 들어도 이 감정이 사그라지진 않는다.

둘리의 초능력을,
도우너의 타임코스모스를,

보고 싶다.

만약 둘리를, 그리고 도우너를 만나면 맨 먼저 무슨 말을 건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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