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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Crimson -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1969)

횡설수설 취미/외국 음악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08. 10. 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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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1st Century Schizoid Man (including Mirrors)

02 I Talk To The Wind

03 Epitaph (including March For No Reason; Tomorrow And Tomorrow)

04 Moonchild (including The Dream; The Illusion)

05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including The Return Of The Fire Witch; The Dance Of The Puppets)

 

 

나이를 먹고, 세상에 부딪히면서, 조금이나마 이기적으로 변하는 게 결국 삶이라면 좋아하는 것 역시 너붓이 바뀌기 마련이다.

중학교 여름 때로 설핏 기억난다. 'Epitaph'를 지지직거리는 FM 라디오에서 들었던 것이, 듣자마자 불꽃놀이에 흠뻑 빠진 첫사랑에 시달렸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흘렀다.
훌쩍 키가 크면서 놓쳐버린 친구나 이웃처럼 좋아했다고 여전히 내 곁에 남아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내 곁에서 콧노래처럼 흥얼거려지는 것, 내 삶에 절대 빠지지 않는 대못처럼 박혀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킹크림슨의 이번 1집 앨범이다.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을 때마다, 그만큼 내가 지닌 감정 역시 주름살마냥 엷게 늘어났다. 그때마다 이 음반에서 떨어지는 열매 혹은 내음은 조금씩 달랐다. 그래도 그 모든 것이 내게 좋았다. 내일, 모레,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이는 무거워지고, 감정의 주름살은 더욱 두터워질 테고, 열매 혹은 내음은 또 달라지겠지만 내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진실은 여전히 이 음반을 좋아할 테고,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다.

불꽃놀이는 금세 끝나 아쉬움을 남긴다. 봄에 피는 무수한 꽃들은 금세 시들어버린다. 그러나 이 음반은 도무지 사그라지지 않는 불꽃놀이 축제다. 그리고 계속 찾아오는 봄꽃이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시대를 앞서가는 앨범이다.

 

 

아우성 : ★★★★★

이 노래가 특히 좋아? 들어봐!

01 21st Century Schizoid Man (including Mirrors)

02 I Talk To The Wind

03 Epitaph (including Martch For No Reason; Tomorrow And Tomorrow)

05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including The Return Of The Fire Witch; The Dance Of The Pupp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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