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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가 필요해

러블리즈/캔디젤리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8. 4. 2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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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란 것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난 치유가 필요해졌다.


예스 24로 주문했는데 지관통이 찌그러졌다. 대수롭지 않다고 여겼는데, 도무지 포스터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안을 보니 찌그러진 지점에 포스터가 꾸겨졌다. 이런 낯선 경험이라니. 예스 24에 포스터 다시 보내달라고 했지만 이런 거 정말 싫다.



늘 포스터를 배경으로 했는데. 하지만 속을 열면서 짜증은 훨훨 날아갔다.


개인적으로 미주 빠인데, 지난 앨범에도 미주가 있었다. 그리고 지수와 예인. 내가 인천 토박이니까 더 반갑다고 해야 하나.



지수 아기 시절 귀엽더라. 그런데 노끈은 뭐냐? 아!




治癒 (치유) : ★★


왜 치유란 제목을? 그냥 쳐다만 봤다. 약이 듣질 않아.




그날의 너 ★★☆


'WoW!'나 '종소리'가 러블리즈의 새로운 색깔을 찾으려는 시도였다. 물론 결과는 아쉽게도 실패다.


시행착오의 시간을 팽개치고 첫 출발점으로 돌아가려는 것 같은데, 애매하다. 낯설면서도 낯익어 기분 좋은 감정이 아니라 지루하고 지겨운 감정만 온몸을 휘감았다. 벗어나고 싶다. 왜 이따위 노래로 타이틀을?




미묘미묘해 ★★★


뭐지? 새로운 색깔을 찾으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았네.


처음부터 기분 좋은 리듬. 특히 후크가 쏙 귀에 새겨진다. 러블리즈가 어떻게 이걸? 여기서 청순함을 조금만 살렸다면 타이틀로 제격이 아니었을까.


묘는 고양이. 말장난처럼 고양이의 느낌을 살린 안무 얼마나 귀여운가! 노래와 안무가 너무 찰떡이라 갑작스레 한숨이 나온다. 그 이유는 바로 저 타이틀 때문이다.




Temptation ★★★★★


제법 도수가 높은 와인이다. 알콜의 냄이 강하게 공간을 휘젓는다. 한잔을 마시면서 이마를 찡그린다. 하지만 얼굴은 금세 웃는다. 후크마냥 단순하게 반복되는 소리가 무척 날카로운데, 알콜 도수에 비례하는 것만 같다. 그리고 그때마다 얼굴은 더욱 환하게 웃는다.


날카롭게 다가서는 소리에 기분 좋게 대꾸하는 보컬, 그리고 소울의 랩과 이를 은은하게 받히는 피아노의 연결까지 너무 좋을 뿐이다. 특히 랩이 물러나면서 피아노가 전면에 나서는데, 어쩌면 '어제처럼 굿나잇'의 기억을 꺼내는 것만 같았다.


와인, 포도주를 언급한 작곡가의 말에 동의한다. 다음 앨범의 타이틀은 다빈크에게 맡기자. 너무 좋은 술이라 다시 마시고 싶다. 러블리즈의 새로운 색깔을 바라면서도 그걸 제대로 말하기 어려웠는데, 바로 이 노래가 그 방향을 제대로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수채화 ★☆


아무런 특징이 없다. 러블리즈가 얼마나 발라드에 강한가. 하지만 러블리즈의 색도 없고, 그냥 흔한 발라드, 하지만 그마저도 좋지 않다. 레이저라면 그전까지 꽤 좋은 작품을 쓴 작곡가 아닌가? 솔직히 'Ah-Choo'나 '안녕'을 대체할 노래를 레이저가 만들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왜 이런.




SHINING★STAR ★★


그냥 히든 트랙으로 여길란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히든 트랙으로 'My Style'을 심었는데.




티저를 듣고,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듣고, 전혀 기대를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내 생각은 불행하게도 맞았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그전까지 타이틀에 대해서 제법 긍정적인 의지가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선 전혀 없다. 그러나 의외로 희망이란 게 무척 커져버렸다. 심지어 그 희망을 만든 이유가 하나라 아니라 둘이다. 바로 '미묘미묘해'와 'Temptation' 때문이다. 제발 울림이, 그리고 러블리즈가 다음 앨범에서 저 두 개의 희망을 판도라의 상자에서 제대로 써먹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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