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앨범이 참 드문 세상, 아니면 대한민국?
싱글이나 디지털 싱글만으로 음원 유통사나 작사 작곡만 돈을 버는 것만 같아 속상하다. 그래서 미니 앨범만 내도 마냥 투정 부리긴 어렵다. 심지어 정규 앨범이라면 고맙고 고맙고 고마울 뿐이다.
2021 올해의 정규 앨범
청하 - Querencia
1년에 걸친 청하의 싱글들이 두 장 짜리 정규 앨범에 있다. 1년이란 시간이 만든 청하의 그림자들이 저마다 색깔까지 증명하고 있다. 그림자들은 조금씩 이질적이다. 데뷔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청하가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다. 특히 남미의 음악을 잘 표현한 C의 시도가 좋았고, 늘 바랬던 청하의 음색을 제대로 엿볼 수 있게 만든 D는 특히 좋았다.
넬 - Moments In Between
윤하 - END THEORY
자우림 - 영원한 사랑
2021 올해의 미니 앨범
퍼플키스 - Into Violet
퍼플과 바이올렛은 분명 다른 색깔이라지. 살짝 구분하기 어렵지만, 두 색깔을 굳이 나누지 않아도 앨범은 그 색깔들을 제대로 담았다. 흔히 보라라고 말하는 색깔이 담는 오묘함은 날카로우면서도 순진한 구석이 있고, 서늘하면서도 의외로 포근하기도 하다.
공원소녀 - THE OTHER SIDE OF THE MOON
스테이씨 - STAYDOM
악동 뮤지션 - NEXT EPISODE
안예은 - 섬으로
2021 올해의 노래
아이유 - 라일락
마당에 있던 라일락 나무를 언제 벴지? 잔인한 4월마다 봄내음에 흠뻑 취하곤 했는데, 마당에 있던 감나무를 언제 벴지? 까치밥 두세 개 남기곤 했는데, 건너편에도 라일락이 있었지.
동네에 있던 라일락 두 그루는 이제 없다. 라일락 냄을 한참 잊고 있다가, 떠올렸다.
공원소녀 - Like It Hot
김범수 - 오월의 겨울
넬 - Sober
스테이씨 - ASAP
악동 뮤지션 - 낙하
안예은 - 창귀
아이들 미연 - Imagine Love
오마이걸 - Dun Dun Dance
윤하 - 오르트구름
자우림 - STAY WITH ME
청하 - Bicycle
픽시 - Bewitched
2021 올해의 가수
브레이브걸스
강렬한 역주행이었다. 단지 그것을 계속 이어가지 못한, 소속사 대표의 욕심이 아쉬울 뿐이다. 2년이나 지난 노래에 열광했다고, 그것의 재탕을 대중이 원하는 게 아닐 텐데, 마치 모모랜드의 시행착오를 다시 보는 것만 같았다. 현재 대중을 제대로 잡아내는 프로듀서에게 역주행 이후를 맡겼다면 어땠을까? 브레이브걸스의 용기가 너무 작고, 용감한 형제의 욕심이 너무 크고, 둘 다 아쉽다.
넬
스테이씨
아이유
악동 뮤지션
안예은
에스파
오마이걸
윤하
임영웅
자우림
청하
퍼플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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