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낮에 꼬마 아가씨
꽃그늘에 숨어서 울고 있을 때
노랑나비 하나가 맴돌아 날며
댕기 끝에 자꾸만 앉으려하네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해저무면 찬바람에 시들어 내리는
그런 꽃은 싫어 난 아니야
울지 않을래 울지 않을래
나비처럼 날아가려네
하얀 손마디 꽃물 들어서
눈물 자욱 아직도 지우지 못해
고개 숙여 자꾸만 얼굴 감추고
작은 어깨 흔들며 울고 있더니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해저무면 찬바람에 시들어 내리는
그런 꽃은 싫어 난 아니야
울지 않을래 울지 않을래
나비처럼 날아가려네
조용필 - 조용필 4 (1982)
아이는 울고 있는데 왜 난 미소를 짓지!
꽃이 아니야, 꽃이 싫어.
꼬마 아가씨의 투정이 마치 나비처럼 날아가려 애쓰는 몸짓 같다. 왜 울고 있을까? "난 꽃이 아니야, 난 꽃이 싫어."하면서 꽃물 든 손으로 울먹이는 꼬마는 꽃 속에 숨어 있고, 자꾸만 나비는 꼬마 아가씨만 따라오니, 그 풍경을 보면서 궁금하다.
꼬마 아가씨의 엄마 아빠는 누구지?
괜히 샘이 난다. 그리고 도통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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