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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니야 - 김순곤

횡설수설 취미/샘이 깊은 노래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9. 2. 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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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낮에 꼬마 아가씨

꽃그늘에 숨어서 울고 있을 때

노랑나비 하나가 맴돌아 날며

댕기 끝에 자꾸만 앉으려하네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해저무면 찬바람에 시들어 내리는

그런 꽃은 싫어 난 아니야

울지 않을래 울지 않을래

나비처럼 날아가려네


하얀 손마디 꽃물 들어서

눈물 자욱 아직도 지우지 못해

고개 숙여 자꾸만 얼굴 감추고

작은 어깨 흔들며 울고 있더니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해저무면 찬바람에 시들어 내리는

그런 꽃은 싫어 난 아니야

울지 않을래 울지 않을래

나비처럼 날아가려네




조용필 - 조용필 4 (1982)




아이는 울고 있는데 왜 난 미소를 짓지!


꽃이 아니야, 꽃이 싫어.


꼬마 아가씨의 투정이 마치 나비처럼 날아가려 애쓰는 몸짓 같다. 왜 울고 있을까? "난 꽃이 아니야, 난 꽃이 싫어."하면서 꽃물 든 손으로 울먹이는 꼬마는 꽃 속에 숨어 있고, 자꾸만 나비는 꼬마 아가씨만 따라오니, 그 풍경을 보면서 궁금하다.


꼬마 아가씨의 엄마 아빠는 누구지?


괜히 샘이 난다. 그리고 도통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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