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지마 비둘기
그 잿빛 날개는 너무 지쳐있겠지만
다시 날 수 있잖아 비둘기
처음 햇살 비추던 그날 아침처럼
떠나가지마 비둘기
그 다친 부리로 입 맞출 수 없겠지만
다시 노래할 수 있잖아 비둘기
착한 사람들은 아직 널 사랑하는데
떠나가지마 비둘기
어린 새들은 병든 애벌레를 먹을지도 모르는데
눈을 감지마 비둘기
네가 없는 광장에 사람들은 외로울 텐데
떠나가지마 비둘기 떠나가지마 비둘기
떠나가지마 비둘기
시인과 촌장 - 푸른 돛 (1986)
비둘기는 떠나갔다. 광장에서 비둘기를 더이상 사람들이 반기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은 잔인하게 변해버렸다.
비둘기, 네가 없는 광장에서 사람들은 웃고 떠든다. 네가 가끔 찾아오면 사람들은 짜증을 내며 피한다.
떠나버려 비둘기 떠나버려 비둘기.
떠나버려 비둘기.
착한 사람들도 널 사랑하지 않는 현실. 시간은 잔인하게 변해버렸다. 그리고 시간만큼, 아니 시간보다 사람은 더 쉽게 변해버렸다. 그리고 변해버린다. 늘 변한다. 잔인하게 변하고 있다.
떠나버려 비둘기 떠나버려 비둘기.
떠나버려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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