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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 하덕규

횡설수설 취미/샘이 깊은 노래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4. 5. 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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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풍경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풍경 풍경




시인과 촌장 - 푸른 돛 (1986)




똑같은 말을 주문마냥 되풀이 하고 있다. 세상 우리가 알고 있는 풍경, 보고 있는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야 아름답다.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을까?

그 풍경의 본래 얼굴을. 부셔버리고 부셔버리고, 낯선 풍경이 낯익은 얼굴을 잊게 만든다. 기억해야 할 풍경을.


누가 제일 아름다운, 아름다웠던 풍경을 기억할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돌리려고 해도 퍼즐의 조각이 이미 몇 개는 빠져버린 사실이 서글프고, 더욱 두려운 것은 어떻게든 제자리로 돌리려는 생각조차 여태 갖지 않는 거겠지.




세월호의 비극은 바로 (퍼즐 조각 몇 개를 잃어버린 것을 알면서도) 제자리로 돌리려는 시도조차 외면한 풍경이다. 결코 보고 싶지 않던 풍경?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끝없이 이어지는 소망은 그러나 그 노력만큼 결코 이뤄질 수 없다. 다만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잊지나 말았으면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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