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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기차 - 조덕환

횡설수설 취미/샘이 깊은 노래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6. 11. 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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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기차타고 가는 기분 좋지만

그대 두고 가야하는 이 내 마음 안타까워

그러나 이제 떠나가야 하는 길이여서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이제는 정말 꿈만 같던 시간들이 지나고

밝아오는 내일의 희망을 향해

이제는 정말 떠나가야 하는 길이여서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춤추듯 시간들은 모두 다 지나고

밝아오는 잿빛하늘이 재촉하는 지금

이제는 정말 떠나가야 하는 길이여서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들국화 - 들국화 1 (1985)




기차를 타고 세계로 간다.


낭만적이라고? 글쎄, 시비를 걸어볼까!


세계로 간다. 시베리아 횡단을 하려면 북한 땅을 지나야 하는데, 무슨 생각으로 이런 노랫말을 발표한 거지? 1985년에. 그댈 두고 떠나겠다는 말, 이별은 죽을 각오인가? 점점 더 불순한데.


사링이야, 사랑. 단지 사랑하다 헤어지면서 변명하는 거잖아. 왜 이렇게 오해를 하냐!


몇 십 년째 오해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그리고 1985년보다 훨씬 더 힘든 헬조선이라 불리는, 잿빛하늘이 아닌 바람 한줌마저 없는 석탄빛하늘뿐인 요즘이라도, 이 노래를 들으면……, 유별난 오해와 상관없이 칙칙폭폭 뭔가 벅차오른다. 눈부신 햇살을 두 눈 뜨고 바라보며 희망을 내 품에 껴안고 싶다.




오늘 조덕환 님께서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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