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유가 없어 가지 못하지만 몇 년전만 해도 한해 걸러 경주를 찾곤 했다. 그때마다 늘 내 맘은 파란 하늘처럼 편안해지고 하얀 구름처럼 너붓이 들뜨곤 했다. 특히 석굴암에선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난 종교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그리고 종교에 대해 별로 좋은 눈길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절을 찾을 때마다 그런 생각을 잊고 그냥 맘이 편해진다.
바람이 소곤거릴 때마다 대꾸하는 풍경소리와 가끔 들려오는 범종의 울림소리. 그것이 도시에 그림자를 길게 늘인 나를 그 곳에선 축지법마냥 짧게 그림자를 만든다. 내 머리위에 햇님이 온 것처럼.
새소리를 들으며 뫼로 올라가 그 안에서 만나는 절은 굳이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대한민국 사람이면 늘 편안하고 즐거운 샘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이번 부산 범어사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를 보면서, 그리고 그 소식에 달린 누리꾼의 댓글을 보면 이 나라가 남과 북, 간도등으로만 나눠진 것이 아니라 개독과 개독이 아닌 이들로도 갈라진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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