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법으로 시끄럽다. 법안 발상 부터가 황당하다. 게임이 코카인이나 헤로인이 돼버린 세상이라니. 마치 시트콤과 디스토피아가 섞인 세상에 살고 있는 기분이다. 담배를 왜 팔고 있냐?
게임을 중독 물질로 보면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스마트폰은? 누구나 스마트폰을 끼고 카카오톡이나 동영상을 즐기고 있다. 분기마다 대략 7조 정도 삼성전자에 수익을 안겨주는 스마트폰을 못 만들게 규제해야 하지 않나? 그들 논리라면. 규제와 강제로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기업 가치를 떨어트리고 소니와 노키아, 모토롤라에게 헌신해야 하는 게 새누리당의 권리자 의무냐고 묻고 싶다.
비록 콘솔에서 열악하더라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산업이 게임 업종이다. 그것을 해외 업체와 정당한 경쟁이 아닌 국회와 정부가 나서서 해당 산업의 발전을 막고 해외 업체에 기회를 주려는 행위는 지겹게 끊어지지 않는 매국과 다름없다.
최근 뽀로로 등을 통해 아동용 애니 분야에서만큼은 커다란 성장을 이뤘지만 전체 애니메이션 시장을 볼 때 한참 부족하다. 홍길동전을 통해 어느 면에서 일본보다 앞선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었지만 만화와 애니는 불건전하다는 정부의 정책에 꽃도 피지 못한 채 꺼져버린 기억이 있다. 뽀로로의 성공은 기업과 창작자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조금이나마 이렇게 애니메이션 산업을 키우는데도 한참 시간이 걸렸다.
게임 산업은 이미 커져버린 시장이다. 규모부터 애니메이션과 비교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모바일이란 새로운 분야가 예전 선망의 대상이었던 닌텐도, 블리자드 등과 당당히 겨룰 체력을 준비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몸보신하라고 홍삼을 주긴 커녕 앞에선 칼을 휘두르고 뒤에서 각목으로 내려치고 있다. 오죽하면 독일에서 우리 게임 기업이나 개발자를 유치하려고 할까. (앞서 말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실감이 나나?)
게임 산업의 경쟁은 치열하다. 그리고 게임은 그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원소스멀티유즈의 하나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그로 인해 파생할 수많은 돈다발이 깔려있다. 그렇게 산업은 커져갈 수 있고 조금이나마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 것을 경쟁업체의 시기심이 아닌 정부와 국회의 비뚤어진 권력에 취해 저지른다면 어느 순간 경쟁력을 놓치게 된다.
단지 생색만 내는 한류처럼 게임도 그냥 가만히 있다 나중에 숟가락이나 얹길 바란다. 제발 진수성찬 상차림을 뒤집지나 말고. (뭐 이미 뒤집었지만.)
게으른 바보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부지런한 바보는 늘 주변을 해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게으른 국회의원과 정부가 왜 게임 산업만큼은 부지런을 떠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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