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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과연 성공적인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까?

쿨쿨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3. 11. 1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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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운이 좋았다. 페이스북과는 분명 다른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그 까닭은 트위터의 가치보단 오히려 페이스북의 가치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상장 후 가파르게 반토막이 나고 더욱 추락할 것이라 어수선했다. 그러나 실적으로 우려와 조소를 날려버리면서 (거품 논란을 일으킨) 공모가 이상으로 주가가 올랐다. 주가는 수급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실적을 무시할 순 없다. 수급이란 모래 위의 성과 같다면 실적은 콘크리트로 만든 성이니까.


트위터는 이렇게 페이스북 혜택을 누렸다. 공모가 논란에도 상장 첫날 80% 가까이 주가가 오른 것이다. 하지만 과연 미래는 어떨까?


페이스북은 비록 싸이월드의 짝퉁으로 출발했지만 덩치가 다른 내수 시장과 영어가 가진 지배력으로 후발주자의 불리함은 애당초 없었다. 다만 짝퉁에 만족했다면 오늘날의 페이스북은 없었다. 싸이월드 같은 싸구려 데이터에 만족하지 않고 정보의 가치에서 양보다 질을 중요시하여 빅데이터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개방적인 검색 시장보단 폐쇄적인 검색 시장의 정보가 질적 가치에서 뛰어나다. 이를 기반으로 페이스북은 구글을 따라잡으려 계속 빅데이터를 만들고 있다.

페이스북은 아주 짧은 시간에 공룡으로 자랐지만 움직임은 작은 포유류만큼 빠르다. 카카오톡 게임을 보자마자 바로 베꼈다. 돈이 될 기회를 놓치지 않는 페이스북은 일정 부분 폐쇄된 사회라고 하지만 윈도우나 안드로이드와는 별개의 운영체제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트위터는? 트위터는 진입장벽이 턱없이 낮다. 비록 국내 업체들은 멸망했지만 그것으로 세계 시장을 단언할 순 없다. 더구나 선점 효과를 가질 정보가 없다. 그냥 수다 떤 게 정보라고 우긴다면 빅데이터가 없다는 말로 바꾸겠다. 수다 떨 당시 가치를 가졌어도 시간이 지나면 이미 소각장에서 불타버릴 재료를 빅데이터라고 우길 순 없다.


유료 광고를 통해 돈을 벌겠다고 하면 어느 순간 사용자는 다른 무료 앱으로 짤막한 수다를 떨게 된다. 케이블의 지긋지긋한 광고가 보는 즐거움을 가로막는 예처럼 떠드는 즐거움이 뚝뚝 끊는 경험을 갖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돈이 될 새로운 사업모델이 없다면 제2의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되긴 불가능하다.

다만 태생의 한계로 트위터와 연계된 효과적인 사업 모델의 가능성은 무척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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