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 봄의 消息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되나 쑥덕거렸다.봄은 발병났다커니봄은 위독하다커니 눈이 휘둥그래진 수소문에 의하면봄은 머언 바닷가에 갓 상륙해서동백꽃 산모퉁이에 잠시 쉬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렇지만 봄은 맞아 죽었다는 말도 있었다.광증이 난 악한한테 몽둥이 맞고선지피 흘리며 거꾸러지더라는……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되나 쑥덕거렸다.봄은 자살했다커니봄은 장사지내 버렸다커니 그렇지만 눈이 휘둥그래진 새 수소문에 의하면봄은 뒷동산 바위 밑에, 마을 앞 개울근처에, 그리고 누구네 집 울타리 밑에도,몇날 밤 우리들 모르는 새에 이미 숨어 와서몸 단장들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말도 있었다. 창비시선 20 개정판 신동엽 시선집 - 창비 - 18쇄 2009년 4월 30일 소수만이 활짝 핀 여름을 만끽하지만 대다수 군중은 아..
횡설수설 취미/시
2013. 8. 26.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