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BOUT
물 넘고 뫼 넘고 비에 젖고 눈에 얼고 바람에 떨고……, ……, 한참 지나야 소들이 사는 조그만 두메 마을이 보였다. 마을 주민 대부분은 누렁이나, 반대로 땅의 대부분은 몇 명뿐인 젖소의 것이었다. 젖소의 땅을 빌리거나 혹은 머슴으로 살아온 게 누렁이들의 일상이었다. 누렁이들은 마을을 벗어나 본다란 생각조차 가질 수 없었다. 젖소만 도시를 구경했을 뿐이다. 누렁이들은 하도 자랑하는 젖소에 질려 마을 밖은 어떨까 몹시 궁금해졌다. 그래서 한푼 두푼 돈을 모아 버스를 하나 장만했다. 누렁이든 젖소든 낸 돈은 모두 같았다. 그러나 정작 운전할 소가 없었다. 어느날 왜지에서 한 마리 쥐가 들어왔다. 그 쥐는 소들의 고민을 해결하겠다고 장담했다. 자기는 운전을 할 줄 안다고. 소들은 기뻤다. 그래서 버스를 맡기고..
쿨쿨
2009. 3. 16.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