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은 - 심인애씨의 소유
소유. 무심코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생각났다. 일시적인 기억상실.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온다. 소유가 인애에게 했던 이 말을 무심코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다시 읽으니 이 말에 가슴이 욱신거렸다. 인애는 대규에게 채였던 기억을 잃었다. 상처가 지워졌다. 심지어 대규란 존재마저 잊어버렸다. 사랑을 잊은 걸까 아니면 사람을 잊은 걸까? 그리고 마법처럼 불쑥 나타난 소유. "사람을 믿어요? 사랑을 믿어요?" 아직은 어린 소유 또래가 고민하며 던질 물음이기도 하다. 소유가 인애에게 한 이 말의 대답은 당연히 듣지 못했지만 소유는 이미 자신만의 답을 가지고 있었다. 그 답안지를 내밀게 한 인애의 행동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 대규와 가졌던 '사랑'때문이었나, 아니면 사랑했던 '사람'인 대규가 던진 흉기 때문이었나. ..
횡설수설 취미/만화
2014. 4. 8.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