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 이병우
하루하루 내가 무얼 하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거진 엇비슷한 의식주로 나는 만족하더군 은근히 자라난 나의 손톱을 보니 난 뭔가 달라져가고 여위어가는 너의 모습을 보니 너도 뭔가…… 꿈을 꾸고 사랑하고 즐거웠던 수많은 날들이 항상 아득하게 기억에 남아 멍한 웃음을 짓게 하네 그래 멀리 떠나자 외로움을 지워보자 그래 멀리 떠나자 그리움을 만나보자 어떤날 - 어떤날 II (1989) 20년 동안 무얼 했나 곰곰이 생각하니 오로지 게으르기만 했다. 손톱을 깎고, 발톱을 깎고, 결국 복부비만에 주름살과 수북한 흰머리 뿐. 꿈을 꾸려 해도 사랑 한 번 못해본 수많은 날들이 즐겁지도, 그렇다고 우울하지도 않았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먹구름이 몰려왔다 물러나니 해가 뜨고 해가 진다. 멀리 떠나자. 언제 떠날까? 게으름..
횡설수설 취미/샘이 깊은 노래
2009. 5. 6.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