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정 - 호텔 아프리카
커다란 도화지가 있다. 그 도화지를 반으로 접는다. (유타에 있는) 호텔 아프리카, 그리고 뉴욕이 각기 그 반씩 차지하고 있다. 서로 다른 시간대, 다른 공간인데도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한 흔적이 새겨졌다. 그 흔적은 호텔 아프리카에서 살아가는,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삶을, 수십 가지 색깔과 빛깔이 섞인 흔적을 기억하고 전하는 이가 바로 엘비스다. 도화지가 찢어져도 엘비스 때문 그 흔적은 사라지지 않을 거다. 그래서 엘비스를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말하고 싶다. 뉴욕의 엘비스는 대개 특정 자극에 의해 호텔 아프리카를 추억하고, 그 반향을 다시 뉴욕에서 느끼곤 한다. 그 자극들은 작품 전체 속 하나의 에피소드를 끌어내는 소재면서도 주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상황과 캐릭터이기도 하다. 제목..
횡설수설 취미/만화
2008. 12. 17.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