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라디오와 텔레비전으로 듣다 맘에 드는 노래가 나오면 (무수한) 공테이프에 녹음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용돈을 모아 산 테이프를 마이마이에 꽂고 야간 자율학습을 견뎠다. 시디 플레이어를 장만하고 하나둘 늘어나는 시디.
요즘처럼 밀려오는 정보를 통해 구한 것이 아닌 직접 들어보고 산 시디라 더욱 소중했고, 그 결과는 대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흘러 인터넷의 시대가 왔다. 발품이 아닌 손품만으로 수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내가 가진 앨범들이 80년대 대중음악의 명반으로 불리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조용필이란 거인이다.
우리가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그의 노래는 얼마나 많은가? 그뿐 아니라 그 노래들은 대개 명곡으로 대접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집단들이 가끔 명반 순위를 꼽을 때마다 그의 앨범은 달랑달랑 초라하게 매달리거나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만약 평행우주가 있고, 그 너머 대한민국 80년대 음반사나 기획사가 잭슨 마이클이나 아바를 내놓을 정도의 수준이라면 조용필의 (노래가 아닌) 앨범은 이런 대접을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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