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녀자가 기른 蘭에도 향기가 없고
대장부가 기른 竹에도 氣品이 없다
세상 온 구석에
뼈를 찔러넣는 寒氣마저 없다.
민음의 시 33 조정권 시집 <산정묘지> - 민음사 - 5쇄 1994년 4월 25일
아녀자는 향기만, 대장부는 기품만 있으란 법은 없다.
아녀자의 기품이 향기가, 대장부의 향기가 기품이 될 수도 있다.
최근 국민을 옥죄는 광우병 사태에 인터넷에서 댓글만 달거나, 집회에 모인 사람들을 보며 대단하다고 박수만 몇 번 치는 내 자신 때문 변명처럼 이렇게라도 시비를 걸어본다. 물론 시비를 거는 쪽도 나요, 시비를 받는 쪽도 나다.
왜 나는 한기마저 없을까? 뼈를 찔러 넣지는 않더라도 내 골을 시리게 할 한기를 언제쯤 뿜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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