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타 - 천사의 섬
고리타의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똥덩어리 같은 대사나 설정도 그렇고, 무엇보다 그림에 정이 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몇 번이나 읽었다. 그때마다 꺼억 트림 한 번 크게 내뱉으면서 만족스런 얼굴을 거울에서 확인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제법 그에 대한 편견이 버티는데도, 괜히 세상을 비판한답시고 무거운 똥덩어리로 끙끙대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신의 입장을 놓치거나 흘리지 않았다. 내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다. 윤규복. 천사의 섬에 덩그러니 살고 있는, 유일한 사람. 왜 그가 이 섬에 있는지 고리타 말곤 모른다. (어쩌면 그도 잊었는지도,) 그리고 줄리엘. 천사. 왜 이 섬에 왔지? 그것도 기상청 직원이, 그리고 천사는 여자다. 무인도에서 혼자만 살고 있던 윤규복이 어떻게든 세상과..
횡설수설 취미/만화
2014. 4. 2.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