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 뻐꾹새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잦다. 이른 새벽에 깨어 울곤 했다. 나이는 들수록 恨은 깊고 새삼스러이 虛無한 것이 또한 많다. 이런 새벽에는 차라리 祈禱가 서글프다. 먼 산마루의 한 그루 樹木처럼 잠잠히 앉았을 뿐…… 눈물이 기도처럼 흐른다. 뻐꾹새는 새벽부터 운다. 孝子洞終點 가까운 下宿집 窓에는 窓에 가득한 뻐국새 울음…… 모든 것이 안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도 혹은 사람의 목숨도 아아 새벽 골짜기에 엷게 어린 청보라빛 아른한 실오리 그것은 이내 하늘로 피어오른다. 그것은 이내 消滅한다. 이 안개에 어려 뻐꾹새는 운다. 한국현대시문학대계 18 - 지식산업사 - 재판 1982년 5월 20일 (게을러서) 울진 않더라도 이른 새벽에 깨는 날이 점점 많아진다. 억지로 다시 잠을 보채지만 결국 개운하지 못한 ..
횡설수설 취미/시
2014. 3. 2.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