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 蘭
이쯤에서 그만 下直하고 싶다. 좀 餘裕가 있는 지금, 양손을 들고 나머지 許諾받은 것을 돌려 보냈으면, 餘裕 있는 下直은 얼마나 아름다우랴. 한포기 蘭을 기르듯 哀惜하게 버린 것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가지를 뻗고, 그리고 그 섭섭한 뜻이 스스로 꽃망울을 이루어 아아 먼 곳에서 그윽히 향기를 머금고 싶다. 한국현대시문학대계 18 - 지식산업사 - 재판 1982년 5월 20일 풍진세상! 속된 것에서 멀어져 관조하고 싶은 열망. 부럽다. 하지만 그 부러움보단 이렇게 살 수 있을까? 걱정부터 던지니 나는 역시 속된가 보다! 여유 있는 하직이라. 당장 대한민국에선 얼마나 괴리감이 있는 말인가? 양손을 들고 나머지 허락받은 것마저 돌려보냈으면 하는 시인의 맘은 결국 시에서나 피어나는 꿈일 뿐이다. 여유 있는 하직으..
횡설수설 취미/시
2008. 10. 11.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