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에서 잠을 잤는데, 차가운 부엌 바닥에서 깨어난다. 날마다 이것이 반복되면 얼마나 무서울까? 몽유병 아니면 귀신. 상식이라면 이렇게 의심하겠지.
미연이가 말한 괴담은 이야기 자체가 무서웠다. 하지만 흐름을 놓칠까 소음을 억누른 채 더 귀를 쫑긋 세웠다. 그 이유는 뭐려나?
'놀라운 토요일'에서 아나운서급의 딕션이라고 붐이 말했지. 바로 미연이가 손사래 쳤는데, 그때 그 표정 아직도 기억한다.
왜냐고 물으면 무척 익숙하기 때문이다. 아름답다, 이쁘다 말해놓고서 쑥스러워하거나 무안해하는 그 얼굴이다. 즉 딕션이 좋다는 걸 (손사래 치면서) 미연이는 인정했다는 거지.
브이라이브를 그리 봤어도, 그리고 노래야 자주 들었어도, (아나운서급의 딕션인 줄) 전혀 몰랐다. 익숙함의 오류였나?
'심야괴담회'에서 괴담 자체의 질은 약간의 편차가 있을 뿐이다. 얼마나 무서울까, 몰입의 세기를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전달자의 능력이다. 미연이의 음색은 단단하면서 약간 차가운 온도도 있는데, 괴담에서 그 장점이 돋보였다. 또박또박 귀에 제대로 꽂히는 발성이 음색과 결합하니까 누구나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응애 하고 태어날 때부터 정확하고 분명한 발음이었나, 아니면 드라마를 하면서 발성이 시나브로 나아진 것인가? 사실 후자이길 바란다. 이유야 뻔하다. (드라마나 영화를) 하면 할수록 (발성이) 점점 더 좋아질 테니까. 선순환이 일어나 연기가 좋아지면 질수록 (나는) 행복할 거야. (물론 가수는 배우와 달라 노랠 부를 때 흘리기도 하지만, 미연이의 단단한 음색하곤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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