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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봄?

조미연/미얼!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22. 1. 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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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라스쿨 : 홈커밍데이 겨울방학 특집) 2부가 있을 줄 몰랐다. 생각지도 않았던 보너스 받은 기분이네.

 

봄이 오려나.

미연이와 민니가 듀엣으로 부른 '눈의 꽃'을 듣다가, 창을 열었다. 그리고 밖을 봤다. 방안에서 샌 빛이 어두운 마당 끄트머리 하얀 눈을 놓치지 않았다. 월요일 눈 깜짝할 새 잠깐 내린 눈이 용케 녹지 않은 걸까, 아니면 며칠 전 수북이 쌓였던 게 여태 남은 걸까.

 

아무리 빠라도 박효신만큼이라고 할 순 없지. 분명 모자라지만, 좋아하는 감정이 워낙 단단하니까, 박효신의 그것과 전혀 다르게 들린다. 김춘수의 시를 떠올렸다.

 

분명 겨울 노래잖아. 겨울이 가까워 온다고 부르잖아. 그러나 민니의 나른한 음색과 미연의 단단한 음색이 어울리니까 꼭 이렇게 귓속말하는 것만 같다.

 

"봄을 기다려."

 

'소리 하나로 고운 봄을 맞이한다.'라는 김춘수의 '봄 C'의 구절처럼,

 

미연이와 민니가 함께 부른 노래를 들으며,

노래 하나로 고운 봄을 기다린다.

 

봄은 늘 오잖아. (코로나도 이겨낼 거야.)


팬에게 쓰는 글을 지켜보다가,

발견한 사실 하나.

 

민니도 왼손잡이네. 미연이야 알고 있었지만, 전혀 몰랐네.

 

발견한 사실 둘.

 

민니, 글씨 뭐야! 외국인이 글씨를, 우와? 이렇게 예쁘게 쓸 수 있나!


미연이가 '가나다같이'에서 말했지. 책을 많이 읽어요.

 

내성적인 성격이라 친구들과 쉽게 사귀기 어렵다면서 조언을 바라는 사연에, 미연이가 한 말은 겉만 예쁜 것이 아니라 속이 확실히 단단한 아이구나 다시 느꼈다. 특히 '내가 좋은 사람이면, 좋은 사람이 곁에 있을 것이다.'란 말을 듣는 순간 너무 기분이 좋았고, 미연이가 이런 생각을 늘 단단하게 지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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