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전, 잔인하네. 옥주현도 나랑 같은 생각을 뱉을 정도로 처음부터 자극적이었다.
두근두근. 얼마나 아이들의 서사를 치열하게 뽑아낼까? 콩닥콩닥. 얼마나 아이들의 매력 또는 틈을 사납게 노릴까? 제대로 시청률 뽑겠다 기대가 무척 컸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제작진은) 성공 공식이랄 서사를 거의 외면만 했다.
생방송도 결국 마지막 회뿐이라, 제대로 경연의 결과를 실시간 반영할 기회를 대중은 가질 수 없었다. 시청자의 감정이입을 막는 서바이벌 걸그룹 오디션이라니?
낯설다. 마치 표절하지 않은 중국 방송을 보는 것만 같았다.
이런 무능한 프로듀서는 누굴까? 그러나 아이오아이를 만든 사람이잖아. 바지사장? 실무자는 따로 있었구나.
원인과 결과는 한몸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이런 상식을 완전히 무시한다.
학년 경쟁도 그렇고, 데뷔조도 그렇고, 노력해봤자 그로 인해 얻는 장점이 숫제 없다. 생방송에서 5만점의 베네핏을 줄 거면, 데뷔조한테 그 절반의 베네핏이라도 주고 경쟁했어야 옳다. 달랑 2라운드 노래 먼저 고르는 것 말곤 뭐야?
4곡이나 신곡을 발표했다. 서사는 개뿔, 경연만 주구장창 했잖아. 그러나 카메라나 연출이 전혀 무대를 잡아내지 못했다. (알바가 찍나?)
7위 후보를 4명이나 불러놓고, 탈락한 사람부터 질질 끌며 발표한다. 잔인한 마무리, 지루한 프로그램이 여기서 초심을 찾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클라씨의 성공이다.
서사가 거의 없는 프로그램이 막판 두 명의 서사를 쥐어짰다. 11월부터 시작한 오디션이다. 홍혜주, 김선유는 초반부터 찬찬히 쌓은 서사가 아닌 급하게 동정표를 끌어낸 결과라 클라씨가 데뷔하고서 과연 유효할까 글쎄다. 뽑아놓기만 했을 뿐, 동정표를 던진 이들이 온전히 클라씨의 빠가 될 수 있을까?
4월을 기다린다.
잔인하게 시작해서 잔인하게 끝난 프로그램이다.
원인과 결과가 따로따로인 프로그램이다.
나는 이렇게 '방과후 설렘'을 기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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