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속 2 스펙 (2010)
그러나 이 바람은 소용없다.
단막극, 영화로 한 차례씩 나왔고, 올 가을 1편의 단막극과 2편(?)의 영화로 끝날 테니까. 이미 나왔던 단막극에서 새로운 스펙 홀더의 등장은 좋았지만 이야기가 힘이 없었고, 영화는 딱하게도 쓰레기였다. 그래서 다시 사랑스러운 토우마 샤에를 볼 영화에 대한 기대를 가지긴 어렵다. 어차피 폭주할 테니까.
이렇게 좋은 소재로 왜 2기를 만들지 않고 굳이 단막극과 영화로 만들어 작품을 망치는지 일본의 드라마 제작 체계가 참 궁금할 뿐이다.
2. 오렌지 데이즈 (2004)
추억. 나의 청춘. 나의 대학 시절.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은?
오렌지 데이즈의 청춘에게서 나보다 나은 미래, 아니 현재를 기대한다. 다시 보고 싶다. 성장한 그들의 새로운 청춘을. 그렇게 위안 받고 싶다.
3. 형사 완코 (2011)
얼마나 유쾌한 수사물인가?
어떤 수사물에서도 본 적이 없다. 코를 킁킁 거리면서 - 기존 모든 수사물과 다른 방식으로 추리(?)보단 - 추적을 통해 범인을 잡는 과정이 단순할 수밖에 없으면서도 재밌다. 형사들도 재미있고, 다른 수사물처럼 조직 내 알력 같은 군더더기가 없어 더 즐겁다.
비록 살인사건이라도 이런 신선함과 단순함 때문 편하게 그냥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다.
속편에선 은퇴한 경찰청장과 수감생활을 마친 전 동료의 탐정사무소 생활까지 당연히 다뤄야겠지.
4. 보스 (2009/2011)
2기까지 이미 나왔지만 다시 보고 싶다. 다만 막바지에 거창한 배후를 등장시켜 결국 용두사미가 돼버리곤 하는 전통을, 그 보잘 것 없는 시도를 삼가야 한다. 보스의 통솔 하에 범죄를 해결하는 유쾌한 결속력을 보고 싶을 뿐이다.
단 키모토는 처음부터 나와야겠지.
5. 트릭 (2000/2002/2003)
이거 3기나 나왔잖아. 단막극과 영화도. 그렇게 반문해도? 좋다. 좋아!
너무나 왜국스런 설정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능력자란 사기꾼처럼 구성 면에서 부족한 점, 허술한 점이 꽤 많다. 그런데도 보면 유쾌하다. 그 즐거움을 10년이나 놓치고 있다. 당연히 다시 그 보따리를 풀어야 하지 않나. 어차피 이야기의 구성보단 두 사람을 보고 싶은 거니까.
시간도 한참 지났으니 나이를 먹은 야마다와 우에다라?. 둘이 혼인한 걸로 나오면 더 좋을 텐데. 야마다한테 구박당하는 우에다.
6. 아타루 (2012)
자폐증과 무대포. 둘의 만남. 아타루의 일직선과 거기 휘말려 본의 아니게 구부러져 포물선이 된 에비나 마이코의 일직선을 다시 보고 싶은 이가 나뿐일까.
이제 마이코는 탐정이니 새롭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지 않나.
7. 결혼 못하는 남자 (2006)
드디어? 결혼했겠지. 쿠와노 신스케는 겉으론 (혼인할 정도로) 변했지만 본성이란 결코 만만한 놈이 아니다. 그게 신스케라면 더욱 힘들지.
아무튼 모난 돌인 신스케와 둥근 돌인 하야사카 나츠미, 두 중년이 한 집에서 살면서 겪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 어린 철부지처럼 수시로 부딪히면서 또 한 번 사랑이 한 단계 상승하는 결말을 기대한다.
제목은 이혼 못하는 남자. 아이는 마지막 회서나 나오면 될 듯.
8. 루리의 섬 (2005)
섬, 10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섬. 그곳에서 삶이란 아이에겐 얼마나 지루할까! 친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해 조금은 삐뚤어진 루리가 그 지루한 일상 속으로 넘어왔다. 엉금엉금 기어가는 하얀 구름, 그 아래 에메랄드 바다가 전하는 소리를 들으며 시나브로 커가는 루리의 이야기는 뻔한 듯 평범하지만 소중한 사실을 전해준다.
과격할 땐 과격하기도 한 루리는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졸업을 앞두고 있다. 에메랄드 바다를 보면서 루리의 일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리고 섬은 또?
손을 흔들며 환하게 반길 루리를 보고 싶은 게 나뿐일까!
9.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 (2011)
니노와 리쿠의 그 사랑? 그 사랑을 보고 싶다. 다른 등장 인물의 병맛도 보고 싶다. 그 뿐이다. 뭔가 끌어당기는 맛 혹은 멋이 있다.
1. 올드 미스 다이어리 (2004~2005)
최미자의 올드 미시즈 다이어리가 아닌 어린 미시즈 다이어리 혹은 영 미시즈 다이어리.
최미자와 지피디뿐만 아니라 미자의 친구들 모두 당연히(?) 아이들이 있을 테고, 둘째 이모할머닌 돌아가셨고. 가족 환경이 꽤 달라졌다.
새로운 등장인물은 당연하고, 속도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만들어질 새로운 이야기는 얼마나 유쾌할까. 비록 미시즈의 삶은 미스보다 더 고단한 게 현실이지만 최미자의 몽상처럼 신선하고 활기찬 시트콤을 보고 싶다.
2. 순풍 산부인과 (1998)
오지명 원장은 당연히 은퇴했거나 혹은?
둘째 딸이 아마 원장을 맡을 테지. 정말 정말 긴 시간이 흘렀고, 볼살 통통 10대 소녀 송혜교는 벌써 30대다. 여고생으로 전문의 역할을 했던 김소연 역시 30대고. 사실 그들이 출연하긴 어렵겠지만 뭐 수시로 언급을 할 순 있겠지.
중요 등장인물이 없이 극을 진행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순풍 산부인과의 왁자지껄 어수선함을 보고 싶다. 느끼고 싶다.
정리하다보니 우리 드라마에선 장르물을 찾기 어렵다. 케이블에선 제법 만들고 있지만 공중파에선 여전히 보기 힘들다. 예전이야 오죽하겠나? 더구나 사극과 연애물이 대부분인데다 결말을 확실하게 사살하는 편이라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결국 시트콤밖에 없다.
미국은 어차피 인기만 있으면 무한정 속편을 복사하는 나라이고, 일본 역시 그런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는 (케이블이 아닌 공중파에선) 거의 불가능하다.
내가 알고 있는 드라마 중에서, 그리고 내가 모르고 있는 드라마 중에서 결국 내가 가장 원하는 속편은 바로,
카우보이 비밥 (1998)
스파이크!
페이!
제트!
에드!
아인!
보고 싶다. 물론 칸노 요코의 음악과 함께.
속편 제작보다 더 가능성이 떨어지지만 HD로 기존 카우보이 비밥마저 만들면 금상첨화 화룡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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