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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은 티파니를 어떻게 할까?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6. 8. 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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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라는 팀으로 움직이려 하지 않고 브랜드의 가치만 가진 채 따로 놀던 제시카의 독선은 소녀시대 팬의 입장에서 당황스러울 정도로 에스엠에서 빠르게 제시카의 탈퇴(?)를 결심하게 만들었다. 그 결정은 결국 서로에게 이익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번 티파니의 무모함은? 다가올 결과는 제시카의 경우와 달리 눈에 선하다. 티파니가 소녀시대라는 팀과 함께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소녀시대라는 견고한 브랜드의 가치만 무시무시한 속도로 금이 갈 뿐이다. 마냥 방치하면 며칠 전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아마 티아라의 자충수로 인한 몰락보다 더 가파르게 소녀시대마저 무너질 수도 있다.


에스엠은 과연 티파니를 어떻게 할까? 오랜 인연을 생각하는 회사의 맘을 이해한다. 조금 문제가 생겼다고 소속사 연예인을 지키지 않는다면 누가 그런 회사에서 맘껏 일하고 싶겠나? 그러나 이번 사태는 조금이라고 할 수 없다. 슈퍼주니어 강인의 버릇 같은 음주운전이 아니다. 올림픽의 열기마저 무너뜨리는 사건이다. 자칫하다 브랜드가 아닌 회사의 가치마저 위협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 공연을 했고, 에스엔에스에 글을 올릴 때 일본에 있었으니, 일장기 아이콘에 대해 딴죽을 걸고 싶지 않다.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일장기란 게 태극기처럼 대외적으로 일본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국기이기 때문이다. 운동회에서 널따란 운동장에 자연스레 걸리는 깃발이다. 다만 팬이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지적한 것은, 정말 소녀시대와 티파니를 사랑하기 때문인데, 한참 있다 티파니는 과감하다고 할까 팬들의 사랑에 짜증났다고 할까 오히려 비꼬듯이 욱일기를 올렸다.


내가 예전에 글을 쓴 게 있다. 외국 사람이 욱일기란 게 무엇인지 전혀 몰라 태연하게 옷에도 입고, 깃발도 흔드는데, 우리나라도 나치 철십자기를 맘껏 입고 흔들고 다니자고. 이에 서양, 특히 유럽 사람들이 뭐라 하면 그때 반문하자고. 너희는 왜 욱일기를 홍보하냐고? 욱일기와 철십자기가 뭐가 다른데?

티파니가 미국인이라지만, 그냥 앞서 말한 외국 사람이 아니다. 한국에서 절반의 인생을 살았고, 따라서 욱일기에 대해 전혀 무지할 수가 없다. 그런데 아 열 받아 하는 투로 팬들의 애정 어린 충고 이후 몇 시간 지나 욱일기를 올렸다.


그리고 버티다 전혀 수그러들 줄 모르는 논란에 너무 익숙한, 마치 일본 정치인을 연상시키는 반성문을 올렸다. 누군가 지적한 것처럼 티파니라는 이름만 빼면 누가 왜 무엇을 말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진정성은 1그램도 실리지 않았다. 이럴 거면 사과를 하지 않은 채 버티는 게 나은 결과가 나왔다. 내가 보기엔 여기서 에스엠은 티파니에 대해서 방관한 모양새다. 조금이라도 반성문에 관여를 했다면 결과물이 전혀 달랐을 테니까.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퇴출되는 거야 당연하다 보지만, 에스엠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이미 결정한 것이 아닐까? 앞서 말한 반성문의 수준으로 짐작하면, 최선은 소녀시대에서 나가는 모양새겠지. 국민과 팬덤에게 욕을 적게 먹으면서.


자의로 할까? 타의로 할까? 그리고 소녀시대가 아닌 티파니를 바보같이 영입하려는 한국 연예기획사는 없다고 본다. 물론 티파니야 어린 나이에 엄청난 부를 챙겼다. 미국으로 떠나면 그만인데, 과연 그는 이렇게 된 자신의 행동을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하면서 오히려 뒤집으려 애쓸까? 아니면 욕이나 하면서 미국에서도 일장기와 욱일기를 편하게 사용할까?


소녀시대의 데뷔를 처음부터 지켜봤던 입장에서 참으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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